2014년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어난 농민 항쟁으로 그들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등, 배려 정신은 한국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무심한 세월의 흐름 속에 역사의 큰 맥으로 조명되지 못하고 곁가지쯤으로 알려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황토현전적지는 1894년 4월 7일(양력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치른 최초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전승지로, 1963년 10월 3일 공식적으로 ‘혁명’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기념시설물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이 건립됐다.
이어 1981년 12월 10일 국가문화재 사적 제295호로 지정되었고, 1987년 이후에는 전봉준 동상과 사당인 구민사 등을 비롯, 각 기념시설이 조성됐다. 또 2004년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이 맞은 편에 들어섰고, 2010년부터 특수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상주하고 있다.
정읍시가 올해 혁명 발발 제120주년을 맞아 ‘혁명성지’로서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적극 나선다.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7년까지 480억원을 들여 덕천면 황토현전승지 33만5천826㎡(약 10만평) 부지에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기념하는 갑오년의 첫 전시로 ‘1894년으로 가는 타임머신’을 주제로 선정, 기념관 1층에 어린이 어린이전시실을 13일 개관했다.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강수)는 지난 10일 ‘전봉준 장군 탄생 제15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004년 3월 5일 공포된 이후 추진되었지만 국가기념일 제정이 되지 않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방안으로 합의해 도출, 국가기념일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 또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북이 동학농민혁명의 메카(Mecca)로 우뚝 서게 됨은 물론 전국화와 세계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종근의 행복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