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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배병희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이 6일까지 ‘배병희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의 3번째 개인전으로 기획, '빌딩 위 시민들'을 테마로, 현대인의 허위의식 즉 자신의 존재가 현실로부터 떨어져 있어 현실과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작가가 바라본 현실은 낯선 외로움, 쓸쓸함 등 여러 감정들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마비된 도시였다. 정신 가치를 상실하고 삶의 본질을 잃어버린, 집단의 구성원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7년에 걸친 독일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의 이번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는‘빌딩 위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독일에서 겪은 낯선 감성과 귀국 후 변화된 한국사회에서 겪은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다원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쫓는지도 모른 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일 터이다.
  일에 쫓겨 자신들의 정체성과 개성을 잃고 똑같은 얼굴들과 표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치 얼굴이 없는 것과 다름없이 보인다. 현대인들이 이 사회의 소산인‘빌딩’위에 고독히 서 있는 모습을 다양한 형태의 나무 조각으로 조각하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했다.
 이를 위해 묘사를 절제하고 감정에 충실하며 느낌으로 끌질한 작품들은 빌딩과 인체를 나무 한 덩어리로 표현하고, 나무의 무늬와 갈라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그것은 결국 문명과 인간의 자연스럽지만 뗄 수 없는 관계성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또, 영상 작품들은 같은 주제로 현대무용가의 몸짓을 담아냈다. 분주하지만 획일화된 현대인의 자아정체성을 무용가의 빠르고 반복적인 혹은 정적이고 느린 퍼포먼스 영상으로 표현, 눈길을 끌었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독일 알라누스 예술대학원 조소과를 졸업,시대정신, 전북현대조각회, Musterkollektion(독일), Blickwechsel(독일), Steinskulptur(노르웨이) 등 다수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초대된 바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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