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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솔운김성욱,12회개인전

 

 전주 한옥마을 대청마루에 앉으면 지붕 위 솜털 구름이 눈망울에 걸터 앉는다. 이에질세라, 날렵한 처마 곡선을 훑고 지나는 산들바람, 남고사의 풍경소리되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밤이면 창호에 은은한 달빛이 스펀지처럼 새어들고,  별빛 한가득 쏟아지는 마당으로 내려와 돌담을 따라 사부작 사부작 거닐어보는데, 초대하지 않은 그림자가 동행을 자처한다.
 솟을대문에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십장생 한자리에 불러 모았으니 진시황도 부럽지 않다. 영혼은 하늘가에 올라가 있고, 삶은 지상에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여우바람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지나간다. 어느 새 송수만년 학수천년 무병장수의 꿈 영근다.
 시나브로, 별자리로만 날으는 새떼도 하늘가 구만리 어둠 너머 아득한 행복과 영생의 길을 터준다.
   '천년 나무-한옥에 물들다' 가 전하는 희망 비나리는 솔운 김성욱화백이 3일부터 14일까지 전북도청사 갤러리 1층서 12회 개인전의 테마에 다름 아니다.
 강렬한 색감으로 한옥마을 은행나무, 경기전의 느티나무 등 자연의 잔상을 꽃물과 함께 알록달록 화선지에 그대로 담아낸 것. 한옥의 지붕 위에 꽃잎들이 춤을 추는 듯, 학의 무리가 승천하면서 다소 정체된 느낌의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향토적 분위기가 강한 한옥마을의 풍경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오늘도 배우고 있다는 화가의 설명.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전라북도미술대전, 전국벽골미술대전,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원묵회, 500호파장회, 산채수묵회, 대한민국구상회, 동이회, 영드로잉 등의 회원으로, 원광대, 삼례중, 상관중, 백운중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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