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학기,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또 다시 학교를 다니는 즐거움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신입생들은 대학교 캠퍼스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올 해로 4학년을 맞이하는 저는 크게 다르지 않은 학교 생활임은 분명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짜여져 있는 시간표대로 움직이죠. 대신에 주말에는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자유시간을 즐기곤 합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통영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그 때 방문했던 벽화마을이 너무도 인상깊고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아 전라북도에는 벽화마을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제가 살고 있는 주변에 다양한 벽화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간날 때마다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마을들을 찾아다니곤 했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제가 쌓아둔 다양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말에 홀로 떠난 전라북도의 숨어있는 벽화마을을 소개합니다.
익산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시골 [고창리 벽화마을]
가장 먼저 찾은 벽화마을은 제가 머물고 있는 익산에 위치한 벽화마을 입니다. 익산 시내권에서도 꽤나 먼 위치에 벽화마을이 있기 때문에 자가 차량이 아니면 방문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 곳 고창리에 위치한 벽화마을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과 익산 시민들이 함께 방문해서 2년 전부터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광지로서의 벽화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대마마을 진료소]라고 검색하고 가시는 것이 좋은 방법 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 고창리 벽화마을, 이곳의 벽화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과 익산시민들이 함께 만들었다.
고창리 벽화마을은 아주 평범한 시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은 논과 밭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마을이 전체적으로 아주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 익산 [고창리 벽화마을]의 벽화들은 사람, 바다, 동물, 풍경 등 한국적인 시선으로 그려진 벽화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얼과 정신을 담으려는 작품들이 특히 돋보이고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풍습 등을 벽화로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옛 농촌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소와 지금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팽이치기, 시냇물의 모습 등 우리 조상들의 생활이 벽화에 담겨있다.
우리 조상들이 옛날에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벽화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어릴적 팽이치기를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들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팽이를 치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는 참 반갑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전통 놀이가 사라져가는데 이렇게 벽화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말이죠..
소는 옛 우리 농촌 사회에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모든 농사일을 도맡아 해주었으니까요! 지금이야 농기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소는 어떻게 보면 우리의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정말 흐르는 시냇물이 깨끗했기에 어느때나 씻을 수 있었죠. 요즘 같아선 상상도 할 수 없었겠지만요. 맑고 푸른 농촌의 환경이 그립습니다.
▷파도와 호랑이, 산과 정자의 모습 등 자연과 동물에 얽힌 이야기도 벽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생활모습 외 자연의 모습도 벽화에 담겨있는데요. 시원한 파도를 그리기도 하고 마을의 수호신인듯 건강한 호랑이의 모습도 벽화에 담겨져 있습니다. 사실 이 날 조금 더웠거든요. 속시원함을 보여줬던 파도 벽화그림! 정말 잘 그렸죠? 제 마음이 다 시원하더라니깐요! 마치 익산 벽화마을의 수호신인양! 그 앞을 지키고 있는 호랑이들! 절 노려보는 것 같았어요. 얌전히 벽화를 구경해야겠어요. ^^
▷주인집 부부의 자녀들을 그려 넣은 재미있는 벽화. 손님들은 주인집 아들과 딸이 누군지 벽화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을을 돌고있는 중 재미있는 벽화를 발견했어요. 주인집 부부의 벽면에 자신들의 자식들을 그려넣은 건데요. 벽화는 집 주인들의 자녀들을 벽화화 시킨 벽화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 곳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집 주인의 자식들을 늘 볼 수 있게 되었죠. 어느 벽화보다도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고가는 손님들은 모두 이 집 아들, 딸들을 모두 보게 될테니깐요. ^^
전주한옥마을 방문 후 꼭 가는 장소는?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전주한옥마을 오목정 뒤로는 수많은 관광객이 꼭 찾는 전주벽화마을 [자만마을 벽화갤러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만마을의 벽화갤러리는 몽환적이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소재의 벽화들이 많은데요. 함께 들여다볼까요? 자만마을은 도로변 주위로 옛 달동네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있는데요. 벽화가 그려짐으로써 아주 재미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앞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자만마을 벽화는 달동네를 연상케하는 마을에 조성되어 있어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자만마을 자체가 아주 작고 골목 골목이 많기 때문에 아담하고 소소한 장소로 분위기도 괜찮은 벽화마을 입니다. 또 다른 벽화마을에 비해서 벽화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하기에도 좋고,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끌어내는 마을입니다. 저도 사진촬영을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작품을 여러분과 함께 보겠습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이곳의 벽화는 몽환적이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의 벽화들이 많다.
재미있는 자만마을만의 벽화들! 환상속 동화를 표현하듯이 몽환적이면서 상상적입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아요. 작은 골목마을이지만 이렇게 골목골목에도 벽화가 가득 그려져 있어요.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 전주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입니다. 깨알같은 아이디어로 그린 벽화! 전봇대를 활용해서 가지치기를 하는 나무의 모습을 멋지게 표현을 했습니다. 정말 기발한 것 같아요. [이상한나라 앨리스], [스머프]와 같은 만화들이 절로 생각나는 전주벽화마을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입니다.
▷버섯위에 지은 집, 빨간 전봇대 나무 자만마을 벽화는 환상 속 동화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꼭꼭 숨어있었던 정읍의 벽화마을 [구량 벽화마을]
저의 고향은 정읍입니다. 20년을 넘도록 살아온 정읍에 벽화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량 벽화마을]은 벽화마을이라기 보다는 벽화마을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테마 마을 입니다. 아직까지는 유명하지도 않고 벽화마을로서 그 형태를 잘 갖추진 않았습니다. 정읍에서 진행하는 [향토산업 조성마을]로 선정된 구량마을은 본격적으로 친환경적인 마을 조성을 위해서 힘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읍 구량마을은 벽화와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해 테마마을로 발돋음하고 있다.
구량마을은 벽화와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 등을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진 못했지만, 제가 여행하면서 봤던 벽화그림 몇 점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구량마을은 과수원들이 많습니다. 이 곳의 특산품은 농장에서 길러내는 다양한 과일들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벽화도 과일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구량마을의 특산품인 복숭아와 복분자를 그렸어요. 구량마을은 자연농원들이 많은 그런 마을입니다. 맛있는 과일들도 구경할 수 있어요.
▷복숭아, 복분자 등 구량마을의 특산품들이 먹음직스럽게 그려져있다.
구량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햇볕 즐기는 마을] 인데요. 아마도 자연친화적인 특산품을 재배하고 깨끗하고 보기좋은 마을 환경을 위해서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벽화는 이 뿐만 아니라 [익산 고창리 벽화마을]과 비슷한 옛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나 궁궐 내의 모습을 표현한 벽화들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옛 조상들의 모습, 특히 궁궐내의 모습을 벽화로 감상할 수 있다.
옛 우리 아버지들은 늘 등에 지게를 얹으셔서 나무를 하곤했죠. 힘들겠지만 너무 훈훈한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어험! 왕의 행차시요!! 인자한 모습으로 걷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백성들의 삶을 관찰하기 위해 나온게 아닐까요? 그 옆에는 과거를 보기 위해 모인 선비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구량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이 맑고 좋은 마을에서 벽화도 구경하고 먹거리 체험이나 전통 문화 체험 등을 하면서 민족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할 틈 없었던 전라북도 벽화마을 여행, 특색있는 벽화마을이 더 등장하기를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번 똑같은 일상입니다. 그래서 떠났던 이번 벽화마을 여행은 마을의 풍경, 새겨진 벽화,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훈훈한 여행이였습니다. 마을마다 가지고 있는 벽화의 특성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 여행하는 중 지루하다고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카메라 셔터소리가 날 때마다 좋은 재산을 담아간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알고있었지만 자세히 보지 못한,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었던 장소를 찾아가며 넓은 전라북도에 저의 발도장을 찍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매우 다양한 벽화마을이 존재합니다. 전라북도에 좀 더 차별화하고 재미있는 벽화 그림으로 특색있는 벽화마을이 더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 주말에 방전되었던 제 몸에 충전을 해주면서 다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달려야합니다. 다음 주말에는 어떤 일상을 모색해볼까요? 숨겨져있던 보석같은 전라북도의 장소를 발견하고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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