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홍현철이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열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테마는 관계의 재구성(Recomposition of Relation)이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형상들은 의인화된 생명체를 상징하되, 그것들은 정신적 세계, 즉 살아 있는 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그것은 현대인들의 욕망과 감정에 의해 나타난 비뚤어진 개개인의 무의식의 세계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세계를 체험하고 민족성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작품 안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바탕으로 삶의 가치를 더욱 밝혀 본다.
이를 위해 작가는 기본적으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물성(物性)에 대한 탐구와 전통적인 정서를 구현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로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즉, 작가는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삶 자체가 어둡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서 작가가 말하는 전통적 정서라는 감정의 이입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 그것이 화면 안에서는 생명을 지닌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은 어떤 구체적 형상인지 뚜렷하게 구별되어지지 않는다. 그 작업 과정엔 반드시 붓고 흩트리고 깨고 바르고 덧칠하고 지우고 긁어내는 식의 몸짓이 스며 있다.
또, 작가의 작품은 보기엔 드로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만든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공작(工作)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첨가시킴으로서 역동적이며 활력적이고 촉각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자유롭고 우발적, 즉흥적인 붓질과 자연스러운 현상 우연적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작업, 화면 안의 다양한 소재들은 작가의 질서를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에서 미학과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 한국미술협회, 쿼터그룹, 남부미협회원,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 전북예총 전문위원, 전북미협 정책기획국장, 제주국제현대미술제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