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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도자기에 드러난 인물문양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도/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 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저 하나 있으니"하며/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시인의 '이런 사람이 있는가' 전문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또한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인 적이 있는가도. 내가 처져있을 때 힘을 주고 무슨 얘기든지 할 수 있는 사람, 너무 편하게 산다 싶으면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 내가 나태해지지 않게 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내편이 되어 준다는 믿음이 있는 사람, 많은가요.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누군가 이러한 사람이 있는지 혹은 우리 자신이 그사람이 될 수는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한번이면 끝나는 삶입니다. 소중하게 삶과 사람을 대하며 살아갑시다.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엔 천인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종은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이라고도 하며, 아기를 시주하여 넣었다는 전설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본따 에밀레종이라고도 합니다. 종면에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얇은 옷자락을 걸치고 연꽃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향로를 받들고 공양을 드리고 있는 4개의 공양천인상(供養天人像)과 2개의 연꽃 모양의 당좌(撞座), 보상당초무늬와 연꽃으로 이루어진 아래띠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특히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이 비천상은 한국 비천상 중에서 걸작품이지요.

 흔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도자기에도 인물문이 가끔 등장합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 국보 제275호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 국보 제167호 청자인물형주자, 보물 제644호 청화백자송죽인물문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52호 청화백자산수인물문병,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77호 백자청화산수인물문사각병,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상감송하인물문매병, 그리고 부안유천리의 ‘청자상감인물문매병인물문병’ 등 10여 점 안팎에 불과합니다.

 

 부안 유천리의 '청자상감인물문매병'으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도자기에 사용되는 모든 문양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양이 바로 인물문 즉 ‘사람’ 문양입니다. 현대사회는 사람이 실종되고 있는 사회라고들 하는데, 상징하는 바가 참으로 크지요, 사람 문양 다음으로 높게 치는 것은 용이나 봉황 등,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문양입니다, ‘청자상감인물문매병’은 중국 당대 최고의 무장가인 조맹부와 관도승 부부를 묘사한 것으로 주장하는 학설이 많죠. 왕실도 좋고 권력도 좋다지만 문양에서나마 사람의 가치를 첫 번째로 치는 것은 인간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시사해 주고 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났냐”는 말을 생각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언제든지 사람이 먼저입니다. 국민이 주인입니다. 그것이 바른 세상입니다. 그것이 옳은 세상입니다. 담쟁이 넝쿨처럼 높다란 벽을 서서히 기어올라,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법보다도 사람이 먼저 입니다

돈보다도 사람이 먼저 입니다

꽃보다도 사람이 먼저입니다.

권력보다도 사람이 먼저 입니다

자동차보다도 사람이 먼저 입니다

태양보다도 당신이 먼저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습니다. 좌우는 있어도 위 아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잡는 세상은 싫습니다.

 

 

'너에겐 난, 나에겐 너

넌 나의 희망, 그리고 너는 나의 꿈!'

 

당신이 먼저 행복하세요. 다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당신부터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이같은 좋은 사람, 좋은 친구 하나 있다면 이 세상이 아름다워 지겠습니다.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요. 내가 정말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