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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일제강점기 3.1운동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독립선언을 발표한 후 … 모든 주요 도시와 읍내의 독립투사들이 시위를 조직했고, 윌슨의 선언에 힘입어 독립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했다. 수많은 젊은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에 가담했고, 열렬한 반일 운동을 시작했다 …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상하이의 프랑스 공사는 한국인들이 자유스럽게 독립활동을 하도록 협조했다


□ 3・1운동을 증언하는 위의 내용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 위 내용은 영국 정보국(SI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로 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 SIS(영국 정보국) : 1912년 창설. 미국 CIA ․ 소련 KGB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정보기관 중 하나
   - 이 자료는 영국 국가기록원(TNA: The National Archives)이 보관하고 있던 문서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3・1절을 맞아 최근 비밀 해제된 해외 국가기록 부처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 이번에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 앞에서 언급된 3・1운동에 대한 설명 외에, 1919년 10월 23일자 보고서에는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어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 이와 더불어 김원봉(일명 김약산)이 조직한 의열단*과 관련해 “약 2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국인비밀결사체이다. 국내외 지부를 두고 있으며, 단체의 수장은 현재 북경에 있는 김약산이다. 단체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일본인 관리들을 암살하는 것이다. 한 달 전에 이 단체 회원 한 명이 중국 청도에 있는 독일인이 만든 폭탄 160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00개가 한국으로 반입되었다. …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동경에서 활동 중이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영국 정보국에서 국내 무장투쟁에 대한 움직임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 의열단 : 1919년 11월 김원봉 등이 만주에서 조직한 무장투쟁 독립운동단체. 1921년 9월 조선총독부 폭탄 투척 등의 무장투쟁 실행
 ○ 기록물에 대해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 한편,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기록은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 경찰의 모습과 제물포항에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에서 억압과 수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1940년대 초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슬픈 모습을 읽을 수 있다.
   - 또한 전통 복장을 한 남자들이 ‘평북 97’이라고 적힌 버스에 올라타고 찍은 사진의 모습 등은 식민지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 마지막으로 해방직후 큐슈항에 설치된 임시천막에서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해방의 기쁨이 묻어난다.
 ○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기록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