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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완판본문화관 1주년기념전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 완판본문화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박순호 교수 기획전시’를 마련한다. 1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시는 평생 동안 완판본 고전소설 수집에 힘써 온 박순호 원광대 명예교수의 소장본으로 15종 70여권을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주에서 출판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은 총 23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중 15종이 선보여 매우 의미 깊은 전시회가 될 예정이며 또한 일생을 완판본을 수집하고 보존하는데 노력을 기울인 박순호 교수의 뜻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완판본 고전소설은 판소리계 소설과 영웅소설로 구분되며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전시대는 판소리계 소설을, 전시대 주위엔 영웅소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완판 방각본 소설가운데 가장 오래된 판본인 1803년에 간행된 한문본 고전소설인 ‘구운몽’을 만날 수 있고, 삼국지연의를 기초로 작성된 한글소설 ‘삼국지’, ‘초한전’, ‘화룡도’ 등 전쟁 관련 소설도 준비가 돼 있다. 이 중 ‘삼국지’는 1892년 전주에서 처음 간행된 뒤 1911년 전주서계서포에서 간행됐으며, ‘기유계춘완산개간’이란 기록에 따라 1909년 전주에서 간행된 ‘초한전’은 장시간 보존을 위해 콩기름을 먹인 특징도 찾을 수 있다. 이밖에 당대 현실문제를 강력하게 꼬집은 사회소설인 ‘홍길동전’이나 판소리계 소설로 전주의 방언특징을 잘 찾아볼 수 있는 ‘춘향전’, 당시 유교적 관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현실적 해결방법을 내놓는 ‘심청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기획전시에 소장본을 쾌척한 박순호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완판본소설을 접했으며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완판본 소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집에 나서게 된다. 박 교수가 전 재산을 털어 평생 동안 수집한 책은 약 2,000여권에 달하고 이 중 완판본은 150여권에 이른다. 이는 개인소장본으로 제일 많은 규모다. 박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국내 학계에서 고대소설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완판본문화관 한정문 실장은 “이번 전시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완판본 발굴에 일생을 함께 해 오신 박순호 교수의 소장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며 “오래전에 출판돼 낡고 시간의 무게가 쌓여있던 완판본 고전소설에 날개를 달아 기록문화의 메카인 전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완판본문화관이 18일~21일 진행하는 ‘완판본1번지’ 행사에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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