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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왕의 글씨는 어땠을까

 

 

조선시대 임금들은 서화(書畵)를 애호함은 물론 귀한 작품을 소장, 감상했을 뿐 아니라 서화를 마음과 인격을 닦는 도구로 여겨 직접 글과 그림을 연마했다. 조선의 역대 임금 중 명필로 유명했던 왕들의 글씨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8일부터 2003년 1월 27일까지 상설전시실 미술실 테마전 ‘御筆(어필), 왕의 글씨’전이 바로 그것이다.

‘최석환과 포도 그림’, ‘이정직의 글씨와 그림’을 주제로 한 전시에 이는 올해 마지막 테마전이 되는 이번 전시는 보물 1628호로 지정된 ‘효종어필을 비롯, 조선의 역대 임금 중 명필가로 이름 높았던 왕들의 글씨를 소개한다.

특히 조선의 제17대 왕이었던 효종(재위: 1649~1659)은 문필에 능했던 임금으로 손꼽히는데, 이번 테마전은 유려한 행서와 초서를 섞어 쓴 칠언시(七言詩) 작품이 선보인다.

보물 1628호로 지정된 이 작품은 그가 남긴 묵적(墨蹟) 중 가장 큰 크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외에 문예에 조예가 깊었던 정조(재위: 1724~1776)의 세손(世孫) 시절 필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홍문관 유생들을 격려하는 내용이 담긴 ‘영조사찬첩(英祖筆賜饌帖)에서는 신하를 아꼈던 영조(재위: 1777~1800)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테마전은 현재 우리 관에서 개최 중인 특별전 ‘조선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와 더불어 조선 왕실의 문화예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미술실의 ‘예향, 전북의 서화’ 코너에서는 전북이 낳은 명필가인 창암 이삼만(1770~1847)의 오언시병풍(五言詩屛風)을 비롯 그의 작품들이 2년 만에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 미술실은 지난 2009년 1월 재개관한 이후 서화 유물을 보존하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고자, 주기적으로 전시 유물을 교체해 왔으며, 앞으로도 ‘조선왕실’과 ‘전북의 서화’라는 특화된 주제로 다양한 서화 유물들을 소개할 방침이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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