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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람

섬에서 전주로 아름다운 사제동행

 

 


 소아마비로 목발을 집고 아슬아슬하게 걷는 만학도 백미옥 학생(37세). 한쪽 눈은 시력을 잃은 지 이미 오래이고, 신장은 단 하나 밖에 없는 복합 장애우,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언제나 밝다.

 섬을 떠나 전주에 온 사연은 소아마비 때문도 아니고, 시력을 회복하려고도 더 더욱 아니다. 3살 때 입은 엉덩이의 화상이 심해 그 부위의 염증이 악화돼 더 이상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상태를 발견한 박종술교사의 권면으로 전주예수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다. 화상 정도가 심해서 부안에서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설명.

 

 

 위도중․고등학교는 부안군 위도면에서 위치, 전체 학생수가 29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학교다.

 백미옥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잃고 경기도 일산에서 귀금속 공예를 배우다가 면학에의 꿈을 버릴 수가 없어 2009년 9월 고등학교 2학년에 복학했다. 하지만 심한 장애와 경제적인 어려움, 화상에서 오는 고통은 배우고 싶은 의욕을 넘어서기에는 까마득한 절벽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같고, 오빠 같고, 친구 같은 박교사는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설득해 결국 부안의 모 병원에 가게 되었고, 지금은 보호자의 자격으로 예수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아준 고마운 교사이다.

 

 

 불편한 학생을 위해 계단 중앙에 난간을 설치하는 등 손과 발이 되어줌은 물론 학생들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학교 생활을 세심하게 살펴주는 박교사의 모습에서 참 교사상을,춧춧한 시제의 정을 배우게 된다.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사는 그들의 모습이 가슴에 귀감으로 자리하는 까닭이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