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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람

솔내고 홍진석교장의 제자사랑

 

 

한 개인의 성공을 질투하지 않고 축하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로지 부모와 스승 밖에 없다. 그래서 스승의 사랑은 곧 부모의 마음과 다를 바 없다.

 

'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오늘. 교사는 많아도 진정한 스승은 없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일 가운데서 긍지와 자부심으로 사도의 길을 담담하게 이어가고 있다. 전주 솔내고등학교 홍진석교장의 33년 제자사랑이 5월의 신록처럼 푸릇푸릇, 윤기를 더한다.

 

 

 "스승이요. 아마도 그 길은 새싹을 올바르게 키우고 사회와 나라의 번영을 이끌어가는 성스러운 길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누가 교사를 위해 불어주는 나팔 소리가 없을지라도, 힘들 때 태우고자 기다리는 마차가 없을지라도, 묵묵히 쉬지 않고 거룩한 길을 걸어야 하는 순례자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홍 교장은 33년을 한결같이 교단에서 제자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학력 신장을 위해 헌신해 온, 그야말로 참 스승에 대한 그리움이 커가는 요즘 단비같은 교육자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 


 홍 교장은 지난 1979년에 육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남원 금지중학교 부임을 시작으로, 고창고, 전북사대부고, 정우중학교, 전북과학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도 숱한 제자들은 선생을 사제동행하는 교사, 제자들의 학력 신장과 진학 지도를 위해 헌신했던 교사, 부단한 상담 활동으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기르고자 애썼던 참 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저희 선생님은 눈이 내린 뒤에는 늘 푸른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상록수의 푸름만 남는 좀재처럼 아직도 학창시절의 생활이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눈내리는 날이면 벌거벗은 겨울 나무들 속의 소나무와 잣나무가 그 의연함을 잃지 않도록 성심껏 보필하고 싶습니다"

 고창고등학교 졸업생인 오맹렬씨(전주 사업)와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남준희교수의 말처럼 전임교인 고창고등학교에서의 다양한 대학 진학지도 경험과 탁월한 교과 지도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도내 유일의 국립 인문계고인인 전북사대부설고등학교(이하 사대부고)에 초빙을 받게 된다.

 사대부고에서 당시 선생이 국어를 가르쳤던 학생들은 훈민정음 서문과 기미독립선언서를 반드시 달달달 외워야 했으며,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은 체육대회, 수련활동, 극기훈련 등 모든 학생 활동에 빠지지 않고 앞장서 동참, 사제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놀바른 인성을 함양한 선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 사대부고에선 탁월한 진학지도 전문가로 활동한 까닭에 무수히 많은 제자들이 상아탑에서 사각모를 쓰게 됐다.

 어느 덧, 그때의 제자들이 벌써 40대가 되어 법조계, 학계, 의료계, 교육계는 물론 중앙 정부 및 지자체에서 기라성처럼 활동하고 있다. 

 홍 교장은 2003년부터 6년 동안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와 장학담당 장학관을 역임하다가 전주 솔내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 2년째 최고 명문 여자 일반계고교로의 육성을 위해 나홀로 등대를 자처하고 있다.
 전교원 학생 1대 1 책임 상담, 간부 학생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운영, 희망 학생 해병대 체험캠프 참가 기회 부여,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 학교 조성, 학습 동아리 편성 무상 지도 등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학부모들의 칭송과 함께 공교육의 모범이 되는 학교로 눈부신 비약을 하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사대부고를 졸업한 이태환(이태환내과원장)군이 찾아와 전주에서 의원을 개업한다고 하기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군의 고등학교 2-3학년담임으로 지도를 한 것이 인연이 돼 오늘날까지 만남을 갖게 된 만큼 지금도 어느 센가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볼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때론 팽팽한 긴장감이 들기도합니다"


 오늘은 홍 교장에게 금빛의 감사 훈장을, 한아름의 꽃다발을 안겨주고픈 제자들의 목소리 쩌렁쩌렁 지축을 터울림할 터이다. "선생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