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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성공 폐막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역대 최고 좌석 점유율 기록을 세웠다. 총 48개국 208편의 영화가 상영된 이번 영화제는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은막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총 좌석수 8만 269석 가운데 유료관객 6만 6913명이 관람, 역대 최고 좌석점유율인 83.4%를 기록했다. 지난해 77.6%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전주시민들의 영화제 관람이 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정 관객층이 두꺼워진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유료 관객수는 지난해(7만 762명)보다 소폭 줄었다.

 

 천안함 사건으로 한 달이 넘는 추도 분위기 속에서 행사 준비 및 홍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주말과 어린이날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진 작품수와 좌석점유율이 올라가면서 내실 있는 행사 진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사전 예매시, 개막식에 이어 두 번째로 매진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현장에서도 뜨거운 열기 속에서 두 시간 동안 감독과 관객들이 허물없이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마스터클래스 감독인 페드로 코스타는 무려 4시간 동안 한국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한 김동원 감독과 함께하는 '막걸리 토크'와 배창호 감독과 함께하는 '국밥 토크'는 먹을거리를 앞에 두고 허심탄회하게 영화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추억을 한아름 안겨주기도 했다.

 

 전주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보해 사람이 적어 조용하고 느려서 좋고, 상업적이지 않고 색깔이 분명해 좋다고 입을 보은다. 할리우드산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 완전 독점하는 우리 영화문화의 유일한 숨통이 국제영화제로, 스타와 관객이 들끓는 부산보다 전주는 제3세계 중심의 실험적인 대안독립영화제라는 이유에서 더욱 소중하다.

 

 운영상의 크고 작은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성공작이라는데 이견을 달 수 없다.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지 벌써부터 자못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