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의 사찰벽화(부산, 경남편)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스님)은 한국의 사찰건축물 벽화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 한국의 사찰벽화 -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2를 간행했다.
문화재청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을 통해 2006년 인천?경기?강원 지역 사찰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사찰건축물 벽화(壁畵)에 대한 현황 조사를 진행하여 2009년까지 51개 사찰건축물 1,776점에 대한 정밀 조사를 완료했다.
사찰건축물의 벽화는 단청과 더불어 목조건물을 장엄(莊嚴)1)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배의 대상인 불,보살 등의 존상(尊像)2)과 불교의 교리적 내용 등을 그려 대중을 교화하고 신앙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나한(羅漢)3), 산수(山水), 화조(花鳥) 등 다양한 소재가 담겨 있어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러나 사찰건축물 벽화는 건축물에 부속되어 개별 문화재로서는 다른 문화유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을 조명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기온 습도변화, 햇볕 등)에 노출되어 훼손이 빨리 진행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사찰건축물 벽화의 현황을 조사하는 것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재청에서는 “한국의 사찰건축물 벽화조사 사업”을 통해 벽화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 관리에 대한 기본 자료를 축적하는 한편, 장기적인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에 간행된 한국의 사찰벽화 -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2 에는 2009년에 진행된 부산, 경상남도 동부지역의 12개 사찰건축물4) 415점에 대한 조사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벽화의 주제는 여래(如來)와 나한(羅漢), 주악비천(奏樂飛天)5), 서수(瑞獸)6)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외에 화조(花鳥), 보살(菩薩), 신중(神衆)7)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조사보고서는 벽화의 보존, 관리 및 원형보존과 학술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국사암 인법당 벽화(1875년) 11점을 발굴한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대상으로 불국사 등 대구 경북지역 23개 사찰건축물 벽화 600여점을 선정하였으며, 그동안 조사된 벽화들 중 중요한 가치를 지닌 벽화를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
1) 웅장하고 엄숙하게 꾸밈
2) 상을 높여 부르는 말
3) 모든 번뇌를 끊고 지혜를 얻은 자
4) 부산 범어사 대웅전, 팔상전, 부산 장안사 대웅전, 경남 운흥사 대웅전, 은하사 대웅전? 시왕전, 율곡사 대웅전, 관룡사 대웅전, 약사전, 쌍계사 대웅전, 국사암 인법당, 해인사 명부전 등
5) 악기를 연주하며 하늘을 나는 선인
6) 신령스러운 동물
7)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도량을 수호하는 불교의 여러 신들
붙임 1】조사보고서 수록 벽화 목록
○ 12개 사찰건축물 4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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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
벽화 명칭 |
수량 |
건축물 지정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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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대웅전 |
약사삼존도(藥師三尊圖),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여래도(如來圖) 등 |
66점 |
보물 제43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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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팔상․독성․나한전 |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 나한도(羅漢圖), 백동자도(百童子圖) 등 |
52점 |
부산광역시유형문화재 제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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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안사 대웅전 |
서수도(瑞獸圖),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 등 |
23점 |
부산광역시기념물 제3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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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운흥사 대웅전 |
여래도(如來圖), 보살도(菩薩圖), 조사도(祖師圖), 나한도(羅漢圖),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 등 |
43점 |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8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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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은하사 대웅전 |
여래도(如來圖), 보살도(菩薩圖), 나한도(羅漢圖), 서수도(瑞獸圖) 등 |
38점 |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40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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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은하사 시왕전 |
용선접인도(龍船接引圖), 나한도(羅漢圖) |
2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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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율곡사 대웅전 |
산수도(山水圖) |
11점 |
보물 제37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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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관룡사 대웅전 |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 서수도(瑞獸圖) 등 |
13점 |
보물 제21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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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관룡사 약사전 |
여래도(如來圖), 화조도(花鳥圖) 등 |
16점 |
보물 제14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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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대웅전 |
여래도(如來圖), 보살도(菩薩圖), 나한도(羅漢圖),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 서유기도(西遊記圖) 등 |
104점 |
보물 제50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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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국사암 인법당 |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 아미타오존도(阿彌陀五尊圖), 금강역사도(金剛力士圖) 등 |
11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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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명부전 |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 호렵도(胡獵圖), 서수도(瑞獸圖) 등 |
36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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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삼존도(부산 범어사 대웅전)
동자무용도(부산 범어사 팔상 독성 나한전)나한도(김해 은하사 대웅전)
주악비천도(합천 해인사 명부전)
조선시대의 두 번째 벽화묘 그 모습을 드러내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연 웅)는 4월 16일(목) 14:00, 강원도 원주시 동화리 조선시대 벽화묘(노회신묘) 발굴현장에서 학계의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발굴조사 및 벽화의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벽화묘의 주인공은 교하 노씨(交河盧氏) 15대손인 여흥도호부사 겸 권농병마단련부사(驪興都護府使, 勸農兵馬團練副使)를 역임한 조선시대 충정공(忠正公) 노회신(盧懷愼, 1415~1456년)이다. 지난해 노씨문중으로부터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석실 내 벽화가 발견되었다는 제보에 따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서 긴급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추후 정밀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문중과의 협의를 거쳐 석실에 대한 재 포장 등 임시 보호조치를 해왔다. 묘이장 시 벽화묘의 봉분 둘레석과 석물(묘비석, 장명등, 상대석, 문인석)은 모두 충남 청양으로 옮겨가고, 현재는 벽화가 있는 석실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벽화묘는 1456년(세조 2년)에 조성된 조선시대 무덤으로, 방형 봉분(方形封墳) 내에 앞트기식돌방(橫口式石室) 두 개가 잇대어 배치되어 있다. 석실의 각 벽체는 하나의 대형 화강암석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실의 천장은 각각 2매의 대형 판석으로 덮여 있다. 석실 내부의 벽면과 천장에는 먹과 붉은색 안료 등을 이용하여 그린 사신도(四神圖)와 인물도(人物圖), 성좌도(星座圖)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묘주가 안치된 북쪽의 석실과 매장 흔적이 없는 남쪽 석실이 벽화의 구성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묘를 축조할 당시 두 석실의 천장에 성좌도와 네 벽면에 사신도를 미리 그려 넣었고, 이후 묘주를 매장할 때에는 북쪽 석실의 벽면 하단에만 12구의 인물상을 추가로 배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물상은 벽면에 직접 묵선(墨線)으로 그린 인물의 윤곽, 손에 쥔 홀(笏), 머리에 쓴 책(幘, 쓰개의 일종)과 얼굴의 채색(彩色) 등 1352년 조성된 파주 서곡리(瑞谷里) 벽화묘와 유사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마도 12지신상(十二支神像)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주 동화리 벽화묘는 밀양 고법리 벽화묘(松隱 朴翊 묘, 2000년 9월 발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조선시대 벽화묘로, 십이지를 표현한 인물상과 더불어 사신도를 배치하고 있어 삼국시대부터 유행한 사신도가 조선시대까지 계승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남쪽 석실의 사신도 가운데 백호(白虎)의 얼굴은 다소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민화의 시원적 화풍을 느끼게 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조선시대 전기의 회화사, 복식사, 민속학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벽화묘의 발굴조사 및 보존처리를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국가귀속절차를 거쳐 국립박물관 등 관련 기관에서 벽화묘에 대한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복원 및 공개 등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도 2. 원주 동화리 벽화묘의 석실 노출 모습 (동쪽에서)
도 3. 북쪽 석실의 내부 벽화 모습 (동 단벽 쪽에서)
도 4. 북쪽 석실 서 단벽의 인물상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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