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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막걸리 바(Bar)를 찾아서~!

 

예부터 '서민의 술'이라 불려왔던 막걸리! 우리 조상들이 농사지을 때 주로 담갔다고 해서 '농주'라고도 불렸다. 농부가 땀 흘려 일한 뒤에 사발로 막걸리 한 잔 떠 마시는 모습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머릿속에 쉽게 그려진다. 저렴하게, 그리고 맘 편하게 가벼운 안주와 즐길 수 있는 곡주! 그러나 마시고 난 뒤에 '머리가 아프다'는 숙취에 대한 편견이나 이미지로 인해 막걸리는 오랜 세월 젊은 세대에게서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막걸리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시큼했던 맛이 부드럽게, 사발에 담겼던 막걸리가 유리잔에 담기게 된 것이다. 막걸리의 이유있는 변신, 이제부터 함께 살펴보자~!      

소주처럼 쓰지도 않고, 달달한 곡주인데다 '비오는 날' 전과 함께 먹으면 그야 말로 분위기가 사는 막걸리. 이러한 막걸리 만의 매력에 이끌려, 최근 젊은 층에서 막걸리 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막걸리는 꼭 '전통주점'에서 앉아 큼지막한 그릇에 먹어야 제맛이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막걸리도 세월에 따라 변신을 하고 있다. 막걸리의 이유 있는 변신을 따라가보자!

막걸리는 인사동이나 종로, 피맛골 등 옛 정취가 물씬 나는 데서만 찾을 수 있다? 정답은 '틀렸다'. 막걸리 열풍을 타고 최근 홍대와 강남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옛것인 막걸리와 현대식 바(Bar)나 카페를 접목시켜 젊은 층들을 겨냥한 막걸리 집이 유행 중이다. 그렇다면 외형만 바꾼 것일까? 물론 아니다! 이렇게 새로 생기는 막걸리 집들은 장소 뿐만 아니라 그 맛 또한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더 부드러워지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막걸리의 변신!


왁자지껄한 분위기. 여기 저기서 들리는 수다. '막걸리' 하면 시끌벅적하고 수다스러운 분위기라고? 다양한 막걸리와 퓨전요리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소동'은 술집보다는 까페에 더욱 가깝다.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기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이 곳 만큼 좋은 장소는 없다. '소동'은 막걸리의 종류도 다양하고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게 퓨전 요리와 일반 안주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동'의 홍장국 매니저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막걸리를 선정하고 있다."며 막걸리 바의 매력을 말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맛이 순한 막걸리는 여자 손님들을 위해, 맛이 좀 구수한 막걸리는 남자 손님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울릉도호박막걸리'는 직접 울릉도에서 할머니를 통해 만들어오는 막걸 리인데, 남녀 상관없이 모두가 다 좋아하는 메뉴'라고. 막걸리 또한 전통의 맛을 지키는 데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맛의 진화를 통해 새롭게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뜻이다. 새롭게 바뀐 입맛에 맞춘 새로운 맛의 술. 이처럼 막걸리 열풍이 그냥 불게 된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도 전통 안주 뿐 아니라 '퓨전 요리'로 폭이 넓어지고 있어, '분위기와 맛' 모두를 선호하는 2-30대의 시선과 혀를 사로잡고 있다.

와인만 바(Bar)에서 먹어야 하나요? 모던 막걸리바!

모던막걸리바 'Moon Jar' by http://blog.naver.com/wns3497

막걸리 바(Bar)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의 모 가게. 이 가게는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내부 장식만 보면 영락없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사실은 모던(Modern) 막걸리바(Bar)이다. 옛날 막걸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살균 처리된 막걸리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던 손님들은 비로소 막걸리바에 와서 다양한 막걸리를 접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찾아가게 된다. 이정택 문자르 매니저는 '막걸리가 술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막걸리는 다른 술에 비해 맛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 손님들마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막걸리 역시 와인 못지 않게 엄선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현장은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언밸런스하게 잘 어우러져 막걸리바만의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막걸리의 고급화는 이와 같이 분위기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정택 매니저는 '최근에는 막걸리도 와인처럼 그냥 막걸리가 아닌 천연재료로 만든 막걸리가 출시된다. 또한 좀 더 유산균이 많이 들어가 있고, 유통기한이 기존의 것보다 더 긴 막걸리를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했다. 이처럼 막걸리는 기존의 이미지를 벋고 좀 더 현대적인 걸음에 발맞추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막걸리는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막걸리만의 독특한 맛과 향은 이미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막걸리 열풍이 한창이다. 막걸리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향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막걸리에 대한 편견을 깨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막걸리 전문점은 한창 진화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다가올 전성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막걸리. 우리의 한식 세계화를 이끌 선두주자로서, 이미 준비를 모두 마친 것 같다.

글/이정화(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동영상/안지훈(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