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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박물관과 갤러리,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박물관과 갤러리,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갤러리나 박물관, 얼마나 자주 가세요?

통계청이 실시한 ‘2007년 사회 통계 조사결과(복지,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국민의 전시장 방문 횟수는 영화관 방문 횟수의 절반 정도인 연 2.8회라고 한다. 또한 청소년(15~24세)의 영화 관람률과 전시 관람률은 각각 93.1%, 28.7%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통계를 통해 국민들은 영화관에는 자주 방문하는 반면, 전시장은 잘 찾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 이현주(22, 여)씨는 “미대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학생들에게 갤러리는 왠지 범접하기 어려운 느낌”이라며 “어떤 갤러리가 좋은 곳이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대학생 정혜원(21, 여)씨도 “갤러리나 박물관에 대해서는 숙제 때문에 방문한 기억이 대부분이다”며 갤러리나 박물관에 익숙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술이나 전시에 대한 거리감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제 상황 또한 국민들을 심리적, 경제적으로 여유를 잃게 해서 국민들의 문화 향유기회가 적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토요일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진흥과 함께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 박물관 무료 관람 기간을 연장했고, 작년 12월 ‘박물관 진흥을 위한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국립 박물관에서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박물관 가는 날’을 시행 중이다.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봄맞이 문화행사인 ‘꽃피는 봄이 오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강당에서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4월 11일까지 열린마당에서는 토요 가족음악회를 연다. 상설, 특별 및 야외전시는 물론 영화와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 이번 토요일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해보자.


(좌)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우)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국악 팝스 오케스트라 ‘여민’의 공연
ⓒ 소진경

[국립중앙박물관]

*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5
* 교통: 지하철 - 4호선 / 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용산가족공원 방향 150M 
          버스 - 0211(초록색), 9502(빨간색)
*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
* 문의: (02) 2077-9000



전문 자료의 보고, 박물관 & 작가와 소통하는 갤러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박물관을 통해서 고대의 유물을 실제로 보고 접할 수 있다. 또한 요즘에는 장난감박물관, 자수박물관 등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고 질 높은 자료들을 소장, 전시하는 박물관들도 생겨나고 있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전문 자료들을 박물관에 가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의 장점일 것이다.

한편 갤러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가와의 소통’을 꼽을 수 있다. (박물관에 비해) 좁은 전시장에는 작가가 직접 고른 음악(전시 주제와 맞거나 작가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이 전시장에 흘러나오고 작가가 정한 순서대로 작품이 걸려있다. 음악, 조명, 동선 등 전시장 내부에 작가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갤러리에 들어선 순간부터 관람객은 작가와 함께하는 것이다. 또한 관람 후, 작가와 직접 감상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볼 만한 곳

1.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http://museum.sookmyung.ac.kr/)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 소진경

<傳․統 중국직물의 태동과 역동 展>

* 전시일정: 3월 5일 ~ 5월 20일
* 개관시간: 월~토, 오전 10시~ 오후 5시
* 위치: 숙명여자대학교 르네상스 플라자
* 관람료: 무료



2.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http://www.cathedral.or.kr/)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 소진경

* 지정번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5호 (1978년 12월 18일 지정)
* 시대: 1922년 착공, 1926년 5월 2일 완공, 1996년 증축
* 설계자: 아더 딕슨(Arthur Dixon) 
* 소재지: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3 (시청역 3번출구)
* 개방시간: 오전 11시~오후4시(자원봉사자에게 건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다)



3. 인사동 거리

(위부터 차례대로) 인사아트센터와 가나아트센터, 쌈지길 ⓒ 소진경


* 교통: 3호선 안국역 6번출구 도보 1분, 5호선 종로3가역1번출구 도보 3분, 1호선 종각역 3번출구 도보 3분


4. 특이한 주제의 박물관들

- 토이키노 박물관 (http://www.toykino.com): 각종 캐릭터 장난감, 피규어
-  별난물건 박물관 (http://www.funique.com): 별난 물건과 과학 완구 전시


어떻게 감상할까?

작품의 시대적 배경, 사조, 표현기법 등을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감상자만의 주관적 감상이다. 감상자만의 느낌이 본래 작가가 의도한 바와 다르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감상'이 아니라 작품을 더 넓은 의미로 재창조해내는 과정인 것이다.

콜라쥬 아티스트 Antic-ham은 “솔직함이야말로 가장 좋은 자세”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는 본인의 느낌에 솔직한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거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관람객의 솔직한 태도와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그리고 “의외의 반응이 작가로 하여금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감상의 느낌을 말하거나 의도나 주제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을 부탁하는 관람객을 더욱 반긴다”고 밝혔다. 작품의 의미는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작품을 여러 방향으로 수용하고 나만의 해석을 해보자. 더불어 본인의 느낌을 작가나 주변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감상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은 갤러리 전시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다.

◈ '서울 아트 가이드'를 통해 전시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월 발행, 인사아트센터 등 갤러리에서 구할 수 있음)

◈ 전시회는 보통 수요일에서 화요일까지 일주일 단위로 열린다. 수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화요일에 작품을 철수하므로 화요일, 수요일에는 갤러리 방문을 피하도록 한다. 월요일, 목요일이 가장 한가한 때고 일요일에 인사동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  갤러리 입구에 앉아계신 분이 작가나 큐레이터이므로 관람 후 간단한 감상평이나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좋다.

◈  미리 전시에 대한 공부를 못 했다면 도록이나 전시장 입구 벽면의 서문을 참고하자. 기획의도와 전시 배경에 대해 짧은 설명이 나와 있다.

◈ 전시장 내부에 음식물을 가져가지 않도록 하고, 사진 촬영은 삼간다.


영화 관람만큼 박물관, 갤러리 방문이 자연스러워지는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