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받침[器臺]이란 둥근바닥의 그릇을 받쳐두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릇받침은 그릇을 받치는 부분[수발부(受鉢部)]과 굽다리 부분[대각부(臺脚部)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구분할 수 없는 또아리 모양의 것도 있습니다. 납작바닥 토기가 널리 쓰인 고구려에서는 출토 예가 없으나 둥근바닥 토기가 유행한 백제, 신라, 가야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소백산맥을 경계로 나누어진 백제와 신라·가야의 기대는 같은 기능을 지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형태가 달라 지역성을 보여주며, 신라와 가야의 그릇받침은 대체로 공통점이 많지만 형태와 활용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릇받침의 종류에는 노형(爐形), 바리형(鉢形) 또는 고배형(高杯形), 통형(筒形), 환형(環形)등이 있습니다. 노형 및 바리형의 그릇받침은 굽다리 위에 넓고 깊은 수발부를 지니고 있어 '저장 효용성'면에서 그릇받침의 실용성 기능이 두드러 집니다.
바리형은 대체로 노형보다 굽다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정형화되는데 이는 일반 용기로서의 의미약화와 의례용기 기능 강화로도 해석됩니다. 가야영역의 여러 제사유구와 백제영역의 부안 죽막동(扶安 竹幕洞) 제사유적 등에서 다수 발견된 예가 있습니다.
이밖에 바리형은 신라에서 굽다리를 떼어내고 솥뚜껑으로 쓴 예가 있으며, 대가야에서는 늦은 시기에 그릇받침의 용도로 얕게 만든 퇴화된 예가 있습니다.
원통형과 환형은 처음부터 받침의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활유적에서 발견된 예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형의 원통형 그릇받침의 경우 4세기대에는 집자리나 패총유적과 같은 생활 유적에서 종종 발견되지만 일상생활에 부적합 할 정도의 높이 솟은 형태로 보아 그릇받침의 단순기능을 넘어서서 의례적 기능이 더 강하다고 추정됩니다. 특히 5세기 이후의 것은 제사유적 혹은 무덤의 특정지점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가야의 여러 제사유적과 백제의 공주 정지산(公州 艇止山) 빈소유적 등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신라의 무덤에서는 묘실(墓室)의 한쪽 모서리에 돋보이게 세워두는 공통성이 많이 관찰되며, 대가야에서는 무덤 주위 및 봉토에서 지냈던 묘사에 많이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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