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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쉽죠

청동거울은 과연 비칠까?

 

 

청동거울의 앞면은 무늬가 없는 매끈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무엇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입니다. 하지만 박물관 등에서는 거울은 문양을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뒷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청동거울은 처음에는 무늬가 거친 조문경(粗紋鏡)이 사용되지만, 차츰 제작기술이 발달하여 각종 기하학적 무늬이 베풀어진 잔무늬거울인 세문경(細文鏡)이 만들어집니다.

 

 세문경은 흔히 거울의 꼭지가 많다는 의미로 다뉴세문경(多 細文鏡)이고도 불려지며, 문양이 정교하기 때문에 정문경(精文鏡)으로도 부릅니다.

 

 

 특히, 세문경은 원과 삼각형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놀라운 도안과 함께 개별 무늬의 두께도 머리카락처럼 가늘어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제작기술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거울은 본래의 용도 외에도 가슴에 매달아 해가 비치면 반짝거리는 권위의 상징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정치와 제사가 분리되지 않은 제정일치사회(祭政一致社會)로 이러한 반짝거리는 거울을 소유한 사람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권력자이자 제사장으로 행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