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예회관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도내 문예회관의 공연장 객석수는 인구 1000명당 7.9석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지만 가동률이 저조한데다가 순수 예술공연보다는 사실상 주민 특성에 맞는 복합시설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무엇보다도 연간 이용 관람객의 70% 이상이 무료로 찾고 있으며, 문예회관의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악화되는 등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2008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에 의하면 도내 15개 문예회관 공연장 20개의 총 객석수는 1만4691석으로, 전국 평균 총 인구 대비 1000명당 객석수 3.2석보다 두 배나 많은 7.9석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문예회관 공연장의 가동률은 33.8%로 전국 평균 40.8%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국 1위인 광주(66.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 일수도 부족했다. 문예회관이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여 지역민의 문화 향수를 높이기보다는 공연장 규모에 걸맞지 않는 지자체의 각종 행사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무료 관람객의 비율 또한 강원도 다음으로 높았다.
재정자립도도 10.8%에 그쳤다. 운영 수입이 미미해 매년 시,군에 엄청난 재정 부담을 지우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 인력이 부족해 운영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 또한 문제다. 운영 인력의 대부분이 행정직 공무원으로 채워진데다 전문직 또한 기술직이 대부분으로 제 기능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자체가 직영하는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운영 주체는 모두 시.군이어서 처음부터 전문성은 아예 관심 밖이었다. 주먹구구식 운영이 당연하다는 비판도 바로 이같은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아닌가.
문예회관이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제 역할을 다하려면 원시적인 운영 방법부터 개선해야 한다. 그렇다고 민간에 운영을 맡기라는 것은 아니다. 개방형 직위공모제 등을 통한 전문가 영입 등 새로운 시도로 격을 높이는 등 각 지차체마다 하드웨어 중심의 시각을 탈피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입력 : 2009-03-18 09: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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