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합뉴스> 아름답고 가난한 꽃담들의 이야기
"깊은 밤 꽃담 저 멀리, 꽃살에 붙은 창호지 틈새로 은은한 달빛이라도 새어들 양이면 세속의 욕망은 어느 새 소리없이 흩어지고 금방이라도 해탈의 문이 열리는 듯한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전북 전주의 '문화의 집' 관장을 지낸 이종근 씨가 왕이 살았던 경복궁의 화려한 굴뚝에서부터 나루터가 있었던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소박한 돌담까지 아름다운 꽃담들을 답사해 정리한 책 '우리동네 꽃담'(생각의 나무 펴냄)은 그 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아름다운 꽃담들을 햇빛 속으로 드러낸다.
예로부터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독특한 치장을 한 벽체나 담장 등을 모두 합쳐 부르는 꽃담은 전국에 산재해 있지만 기와와 전돌 등 주로 흙을 이용한 소재로 만들어진 까닭에 보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지면서 점차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하나둘씩 꽃담이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10여년간 꽃담을 답사하며 단지 미적 아름다움이 아닌 역사를 바라본다.
경복궁 교태전 뒤의 아미산 동산을 연결시킨 꽃담에서는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국모의 성품을 느끼고 창덕궁 낙선재 뒤뜰의 꽃담에서는 흥선대원군의 '묵란도'를 떠올린다.
비단 역사뿐이랴. 꽃담에서는 인생도 느낄 수 있다.
네 잎 클로버 모양의 통풍구를 가진 송광사 침계루에서는 '과유불급'과 '안분지족'을 깨닫고 안동 하회마을 북촌댁 샛담의 반원 무늬에서는 '먼 훗날 덩실한 원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과 '더는 것이 채우는 것이고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이 결국에는 커다란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의 근간을 발견한다.
유려한 문체로 꽃담에 대한 충실한 소개와 함께 꽃담 주변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댁에 대한 뒷이야기 등도 알차게 담았다.
사진작가 유연준 씨의 사진은 꽃담을 직접 둘러보며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304쪽. 1만2천500원. <황희경 기자>
2.
안과 밖을 구분해주는 경계의 담장, 하지만 옛 조상들에게 담장은 안과 밖을 구분짓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무한 경계의 환경예술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자들이 발품을 팔아 둘러본 옛 꽃담들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감춰진 예술적 가치를 사진과 글로 풀어냈습니다.<6월 9일 아침 7시 뉴스광장 이주의 신간, 조성훈기자>
3.<한국일보> 우리의 담에도 '아트'가 있네
최근 미술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건축가들이 담장에 팝아트풍의 그래피티를 그려넣곤 하지만 우리의 현대 건축물에서 담은 그저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거나, 주거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능만이 강조돼왔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담에 높은 예술성을 부여한 유구한 전통이 있었음을 혹시라도 아는지? 우리 선조들은 담에 길상(吉祥)적인 의미를 담은 글자나 꽃, 동물 등의 무늬를 새기곤 했는데 지은이는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담들을 '꽃담' 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러나 꽃담들은 주로 흙을 소재로 축조한 까닭에 보존에 어려움이 뒤따랐고 중앙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책은 점차 우리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이 담들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10여년간 전국을 누빈 한 언론인이 기록한 일종의 전통에 관한 보고서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의 궁궐, 읍성, 절집, 고택을 발로 누비며 그 건축물들의 담이 지닌 의미를 미학적으로 분석한다.
가령 저자는 '부(富)'자와 '귀'(貴)자가 소박하게 새겨져 있는 경기 여주 해평윤씨 동강공파 종택 담장을 찾아가서는 "부귀는 맹목적으로 추구해서는 안될 것이고, 비록 가난하더라도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느끼는 즐거움을 훨씬 갚지게 생각할 것"이라며 자계(自戒)한 선조들의 겸손한 메시지를 읽어낸다.
조선시대 국상을 당한 왕비와 후궁들이 상중에 거처했던 낙선재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무늬 담장 앞에서는,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단청도 하지 않았던 낙선재 본관 건물들과 묘하게 대조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사진 속에서만 남은 줄 알았던 '쌍 희(囍)'자 선명한 정읍 영모재의 꽃담을 5년 만에 발견하고는 "양식과 재물이 넉넉한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선조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어내기도 한다.
"꽃담은 담백하고 청아하며, 깔끔하고, 순박한 한국의 멋,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저자의 칭송을 읽으면서 혹여 '허물어져가고 퇴락해가는 옛 건축물의 담장을 보고 왜 이렇게 과장된 감상을 쏟아내는 것인가?"하고 의문을 가질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누구도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는, 그러나 누군가는 꼭 기억해야할 '꽃담'이라는 문화재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애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 같다.<이왕구기자>
4.<중앙일보> 담장 그림에서 느끼는 옛사람의 마음씨
담은 구분이다. 나와 너를 나눈다. 인간과 자연을 가른다. 그래서 담을 허물자고 한다. 그런데 상식을 뛰어넘는 담이 있다. 꽃
담이다. 말부터 참 예쁘다. 꽃담에는 꽃은 물론 글자·동물·무늬 등이 들어간다. 옛 우리 가옥(건물)의 담장·벽체·굴뚝 등을 통칭한다.
꽃담은 소통이다. 집주인의 성품을 드러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초청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도 소망한다.
‘여기는 내 땅이야’ ‘타인 출입금지’ 식의 엄포가 없다. 질박하면 질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여유와 만족을 안다. 우리네 조상들의 마음씨를 빼닮았다. 속도와 경쟁에 정신을 앗긴 우리가 청맹과니처럼 스쳐 보냈을 뿐이다.
‘우리 동네 꽃담’은 반갑다. 물론 기왕에도 관련 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꽃담의 구석구석을 보여준 적은 많지 않았다.
매끈한 문장과 공들인 사진도 눈에 띈다. 궁궐·사찰·양반집·민가 할 것 없이 담벽·굴뚝 하나 만들 때도 아름다움을 생각했고, 조화와 상생을 되새겼던 옛 사람들의 마음씨가 한눈에 들어온다.
꽃담의 재료는 별난 게 없다. 흙, 돌멩이, 전돌(벽돌), 기와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도 그 안에는 온 세상이 담겼다.
봉황·박쥐·대나무·불로초부터 국가와 개인의 안녕을 비는 수(壽)·복(福) 글자, 그리고 각종 문양까지.
현재 지방신문 문화부장으로 있는 지은이는 지난 10년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찾아 다녔고, 이번에 그 의미와 상징을 우리 앞에 자상하게 펼쳐 보였다.
책은 크게 서울·경기도, 충청·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경복궁 아미산 굴뚝부터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 토속담까지 전국 30여 곳의 꽃담을 옮겨놓았다. 눈길이 가는 대로, 손길이 머무는 대로 읽으면 된다.
굳이 목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어느 쪽을 펴든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의 넉넉해진다. ‘전통의 힘’을 만끽할 수 있다.
“책을 비스듬히 쌓아놓은 듯한 기와무늬에 중간중간 수키와를 한 쌍씩 맞대 모두 여섯 쌍이 모여 꽃 한 송이를 만들어냈다. 좌우가 비례대칭이듯 남녀노소, 빈부격차, 인종차별을 모두 극복하는 노력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라는 꽃담의 가르침이다.” (쌍계사 대웅전 뒷담)
<사진 설명:경남 하동군 쌍계사의 대웅전 꽃담. 꽃 한 송이가 예쁘게 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담 자체가 한 편의 서정시요, 설치미술이다.<박정호기자>
5.<동아일보> 전국 32곳 담장 답사기
우리 옛 담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이면서도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일 만큼 낮다. 아늑하고도 소박한 무늬 가득한 우리 담을 꽃담이라 부른다.
조상들은 담장에 길한 뜻을 지닌 글자나 꽃, 동물을 새겼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전국의 꽃담을 답사한 결과다. 전국 32곳의 담장을 소개했다.
십장생이 멋스럽게 새겨진 경복궁 자경전 뒤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은 굴뚝이면서도 꽃담으로서의 조형미가 살아 있다. 저자는 강원 양양군 낙산사의 담장은 붉은 흙으로 빚은 예술품의 결정체라 극찬한다.<윤완준기자>
6.<한겨레신문> 꽃담 가득 한옥의 향기
꽃담과 헛간, 굴뚝 하나에 이르기까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는 송소 고택(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중요민속자료 제250호)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렸다는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파천면 지경리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리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문화재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조용함과 단아함 속에 젖어보는 고택 명상의 시간은 오매불망 잊을 수 없다.(288~296쪽)
7.<전민일보> 세계적 아이콘 꽃담 10년 여 작업의 결실
하늘과 맞닿은 곳에 한국의 문화가 살아있다. 기와 밑에서 아름다운 향취를 뽐내는 ‘한국의 꽃담’이 10년 여의 작업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보물 제811호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 보물 제810호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 보물 제350호 대구 도동서원 강당사당부 장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 낙산사 원장 등 4종의 꽃담이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여타의 꽃담은 기와 및 전돌로 만든 까닭에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는 등 세인의 관심 밖으로 점차 밀려나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 갈 길을 잃고 잊혀져갈 때 전민일보 이종근 문화부장과 사진작가 유연준씨가 ‘우리 동네 꽃담(생각의나무, 304페이지, 값 12500원)’을 펴내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생각의나무 박광성 대표의 치밀한 기획으로 진행, 김도언 편집장, 김문식 편집 디자이너 등이 1년 여의 작업 끝에 출판 시장에 내놓았다.
한복과 한옥, 사찰, 단청 등 널리 알려져 고답적인 내용을 탈피하고 독특한 소재인 꽃담으로 흙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에 착안, 문화재로는 유일하게 흙 향기를 담은 꽃담을 펴내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꽃담을 오래 발효된 사진과 함께 깔끔하고 탄탄한 문장력을 선보인 책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나 꽃, 동물 등 무늬를 넣어 주변의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꾀한 선조들의 삶과 염원이 담긴 꽃담은 세계적으로도 천민과 양반, 궁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드문 소재이다.
이처럼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담장과 굴뚝, 합각을 망라하고 자리 잡은 꽃담을 지역별로 구분해 소개한다.
서울 및 경기도편에는 경복궁 아미산 굴뚝, 자경전십장생 굴뚝, 창덕궁 낙선재, 덕수궁 유현문, 여주해평윤씨동강공파종택, 수원 화성, 진접 여경구가옥, 동구릉, 신륵사(다층석탑, 합각), 남양주 궁집, 충청도 및 강원도편에는 낙산사, 돈암서원, 유봉영당, 법주사, 계룡산 중악단, 회덕 동춘당 고택이 실려 있다.
전라도편에는 송광사, 대흥사(대둔사), 낙안읍성, 장흥위씨 고택, 고창 용오정사, 김동수가옥, 정읍 영모재, 김제 정석주씨 합각, 고창 송양사, 경상도편에는 운강고택, 안동 하회마을, 독락당, 쌍계사, 성주 한개마을, 닭실마을, 봉화향교, 송소고택 등을 통해 발품을 팔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이종근부장은 사찰의 꽃담과 민속마을의 꽃담 등 ‘소박함과 질박함의 꽃담’을 중심으로 후속편 2권을 준비중에 있다.
이종근부장은 “봄이 오면 담쟁이덩굴이 휘감고 가을이 오면 빨간 홍시와 낙엽으로 단장하던 나지막한 꽃담은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면서 “물질과 효율, 경쟁과 속도로 규정되는 현대인들이 찬찬히 꽃담을 바라보면서 느림의 미학을 따라주었으면 한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이종철총장도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조상의 흙 냄새와 어머니의 젖 냄새가 풍기는 구수함과 정감이 담겨 있어 건축가, 디자이너 뿐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고자 하는 문화 광부와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민일보 기자와 전주시 문화의집 관장(한국문화의집협회 부이사장)을 거친 이종근부장은 1997, 2004, 2006 한국언론재단 기획 취재 및 저술 지원 대상, 2007 방일영문화재단 기획 출판 대상, 2008 생각의나무 기획 출판 대상에 각각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 문화의집’ 바로보기 등 8권의 저서를 발간한 바 있다.
문화의집 관장으로 일하던 때에는 한국, 프랑스 국제 컨퍼런스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 문화의집의 본 고장 프랑스에 한국의 문화의집을 소개했으며, 제4회 전국 문화시설 평가 장려상, 제5회 전국 문화시설 평가 최우수상을 잇달아 수상, 한국 대표 문화의집을 일구기도 했다.<서승희기자>
8.<전북일보> 흙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문화유산 찾아 10여년 발품
흙담을 쌓되 흙이 주저앉지 않도록 중간 중간에 돌을 박거나 깨진 기와를 섞어 무늬를 넣어 만든 꽃담.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길상(吉祥)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나 꽃, 동물 등의 무늬를 넣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꽃담은 주인의 지혜와 마을 목수와 장안 목수의 기원과 상징이 피어나는 글자꼴, 문자난장과 꽃 그림, 색채 모자이크로 장식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설치미술"이라고 말한다.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로만 보지 않고, 담에서 아늑하고 소박한 우리 민족의 모습을 찾는 이종근씨. 전민일보 문화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우리동네 꽃담」(생각의나무)을 펴냈다.
우리 문화의 맥박을 찾는 고행길은 10여년이 걸렸다. 이씨는 "꽃담은 흙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근 씨가 5년간 고생해서 찾은 정읍 영모재. '쌍 희(囍)'자 선명하게 남아있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꽃담은 경복궁 아미산 굴뚝(보물 제811호),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보물 제810호), 대구 도동서원 강당사당부 장원(보물 제350호), 낙산사 원장(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 등 네 곳 뿐.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들이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면서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점차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책은 '서울·경기' '충청·강원' '전라도' '경상도'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국모의 성품이 느껴지는 경복궁 교태전 뒤편 아미산 동산을 연결시킨 꽃담, 흥선대원군의 목란도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듯 정갈한 예술성을 뽐내는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꽃담, '길(吉)'자와 꽃잎 모양의 아기자기한 무늬가 서로 만나 상생의 기쁨을 보여주는 운강고택 화방벽…. 전북에서는 김동수 가옥, 용오정사, 정읍 영모재, 정석주 가옥이 소개됐다. 특히 사진 속에만 남은 줄 알았던 '쌍 희(囍)'자 선명하게 남아있는 영모재는 5년 동안 고생해서 찾은 것으로 '관념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각 계층마다 장식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법으로 제도화해 그 차이를 뒀지만, 꽃담은 천민과 양반, 왕족 모두가 사치할 수 있는 건축물로는 매우 드문 것. 하나의 사물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지닌 문화의 차이를 읽어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사진작가 유연준씨의 생생한 사진에,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댁에 관한 이야기, 향토와 가계의 은밀한 사연까지 더해졌다.
꽃담은 담백하고 청아하며 깔끔하고 순박한 한국의 멋, 아름다움 그 자체. 이씨는 "우리 문화가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원고를 쉽게 써 일반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사찰과 민속마을의 꽃담 등 소박하고 질박한 꽃담을 중심으로 2권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07 방일영문화재단 기획출판' '2008 생각의 나무 기획출판' 선정작이다.<도휘정기자>
9.<경북일보> 우리 역사 속 '꽃담' 햇빛속으로, 10여 년간 경복궁 등 답사… 미적 아름다움 재조명
"깊은 밤 꽃담 저 멀리, 꽃살에 붙은 창호지 틈새로 은은한 달빛이라도 새어들 양이면 세속의 욕망은 어느 새 소리없이 흩어지고 금방이라도 해탈의 문이 열리는 듯한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전북 전주의 '문화의 집' 관장을 지낸 이종근 씨가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소박한 돌담부터 왕이 살았던 경복궁의 화려한 굴뚝, 나루터가 있었던 아름다운 꽃담들을 답사해 정리한 책 '우리동네 꽃담'(생각의 나무 펴냄)은 그 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아름다운 꽃담들을 햇빛 속으로 드러낸다.
예로부터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독특한 치장을 한 벽체나 담장 등을 모두 합쳐 부르는 꽃담은 전국에 산재해 있지만 기와와 전돌 등 주로 흙을 이용한 소재로 만들어진 까닭에 보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지면서 점차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하나둘씩 꽃담이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10여년간 꽃담을 답사하며 단지 미적 아름다움이 아닌 역사를 바라본다.
경복궁 교태전 뒤의 아미산 동산을 연결시킨 꽃담에서는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국모의 성품을 느끼고 창덕궁 낙선재 뒤뜰의 꽃담에서는 흥선대원군의 '묵란도'를 떠올린다.
비단 역사뿐이랴. 꽃담에서는 인생도 느낄 수 있다.
네 잎 클로버 모양의 통풍구를 가진 송광사 침계루에서는 '과유불급'과 '안분지족'을 깨닫고 안동 하회마을 북촌댁 샛담의 반원 무늬에서는 '먼 훗날 덩실한 원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과 '더는 것이 채우는 것이고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이 결국에는 커다란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사고의 근간을 발견한다.
유려한 문체로 꽃담에 대한 충실한 소개와 함께 꽃담 주변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댁에 대한 뒷이야기 등도 알차게 담았다.<진용숙기자>
10.<국민일보> 아름다운 꽃담들을 답사정리한 명작
경복궁의 화려한 굴뚝부터 나루터가 있었던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소박한 돌담까지 아름다운 꽃담들을 답사해 정리한 책.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하나둘씩 꽃담이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10여년간. 꽃담을 답사하면서 이를 통해 미적 아름다움이 아닌 역사를 바라본다.
11.<경향신문> 꽃담에 새겨진 의미와 상징 파혜쳐
건물의 외벽이나 구조물 등에 여러가지 무늬를 놓는 ‘꽃담’에 새겨진 의미와 상징들을 파헤쳤다. 경복궁에서부터 두메산골 토담까지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을 직접 답사했다.
12.<부산일보>.<전남일보>, <제주일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꽃담을 통해 풀어내
담이 경계라는 것은 고정관념. 우리 조상들은 오히려 소통의 상징으로 판단했고, 그런 만큼 미적 상상력을 담에 많이 담았다. 그것이 꽃담. 소실 위기에 놓인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꽃담을 통해 풀어냈다.
13.<시사IN>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읽어내
저자와 사진작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직접 답사하고,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읽어낸다. 담은 집을 안팎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공간이고,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다. 서울·경기, 충청·강원, 전라도, 경상도 지역별로 구성했다.<39호(2008년 06월 08일)>
14.<뉴시스> .<굿데이> 조상들의 여유로움과 미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꽃담을 보여줘
저자와 사진작가는 10여 년 동안 전국의 꽃담을 답사했다.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파헤쳐 글과 사진으로 엮었다.
특히 꽃담의 역사를 포착한 사진들을 보면 당시 꽃담을 만들기 위해 선조들이 쏟아 부은 열정과 혼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오면 담쟁이덩굴을 휘감고, 가을이 오면 빨간 홍시와 낙엽으로 단장하던 나지막한 꽃담을 기억한다.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꽃담이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물질과 효율, 속도와 경쟁에 길들여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상들의 여유로움과 미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꽃담을 보여준다.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고 싶다. <이민정기자>
15.<주간동아> 꽃담과 담장의 수많은 의미와 사연을 담아
우리 동네 꽃담 우리 조상들이 축조한 담은 안방 마루에 앉아 밖을 볼 때 눈높이보다 낮았다.
즉 아늑함을 주지만 외부인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궁궐과 사찰, 이름 없는 집들의 아름다운 꽃담과 담장의 수많은 의미와 사연을 담았다. <640호>
16. <영남일보> 10여년 간 전국의 다양한 꽃담 답사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건물의 외벽이나 구조물 등에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독특한 치장을 하였다. '꽃담'은 그렇게 치장한 벽체나 담장, 굴뚝, 그리고 합각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삼국사기'에는 "진골계급 주택의 담장은 석회를 발라 꾸미지 못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성골, 즉 왕족은 석회를 발라 집을 치장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꽃담이 멀리 삼국시대에서부터 유래했음을 짐작할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장가장'이라는 유명한 꽃담이 있었다. 이 꽃담은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서도 가장 뛰어난 꽃담으로 손꼽혔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이종근 작가와 유연준 사진작가가 지난 10여년 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을 직접 답사하여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을 파헤쳐 글로 엮고, 사진으로 남긴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김은경기자>
17. <서울일보> 조상들의 여유와 상상력 결정체
10여 년 동안 전국의 꽃담을 답사해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글과 사진으로 엮었다.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꽃담이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물질과 효율, 속도와 경쟁에 길들여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상들의 여유로움과 미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꽃담을 보여준다.
18.<새전북신문> 이종근씨 '우리동네 꽃담' 펴내
우리는 예부터 건물의 외벽이나 구조물에 여러 가지 무늬를 놓아 독특한 치장을 한 ‘꽃담’을 만들었다. 기와와 전동, 회 등을 사용해 담장에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나 꽃, 동물 등의 무늬를 새겨 주변 건축물과 자연적 조화를 꾀했다. 우리 조상들에게 담은 집을 안팎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며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아늑함과 함께 담은 내외, 성역, 신역 공간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무한 경계의 환경예술이다. 하지만 현재 전국에 산재한 꽃담들은 주로 흙을 이용한 소재로 축조된 까닭에 보존이 어렵고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그 자취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질과 효율, 경쟁과 속도로 규정된 현대에서 찬찬히 꽃담을 바라보면서 느림의 미학을 터득한 이종근(전민일보 문화부장)작가가 ‘우리동네 꽃담’(생각의 나무)을 펴냈다.
사진작가 유연준씨와 함께 지난 10여년동안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직접 답사하고 담장에 새긴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파헤쳐 글로 엮고 사진으로 남긴 소중한 보고이다.
이종근 작가는 “담은 경계가 아닌 소통의 상징”이라며 “우리 조상들의 미적 상상력이 축조한 꽃담 속에 감춰진 속 깊은 아름다움을 캐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동네 꽃담’은 담과 굴뚝 등에 새겨진 무의가 지닌 다양한 상징을 읽어내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글로 승화시킨다. 또한 유연진 사진작가의 카메라 앵글이 역사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이종근 작가는 봄의 담쟁이덩굴과 가을의 빨간 홍시로 단장하던 꽃담이 시멘트담과 아파트에 밀려 사라지는 현실을 우려, 이 책을 통해 꽃담이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동네 꽃담’은 '서울·경기' '충청·강원' '전라도' '경상도' 등 총4부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각 지역의 꽃담의 존재와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댁의 고급 정보 등을 소개함으로써 꽃담을 둘러싼 배경과 역사적 고증, 풍수지리학적인 정보까지 전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물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지닌 문화적 차이를 읽어낼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꽃담은 글자꼴, 문자 난장과 꽃 그림, 색채 모자이크로 장식된 조선시대 대표적 설치미술”이라며 “이 책은 조상의 흙냄새와 어머니의 젖내가 풍기는 구수함과 정감이 담겨있어 우리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고자 하는 문화 광부와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석창 기자>
19.<전라일보> 전국 꽃담을 담은 '우리동네 꽃담'
옛 선현들의 담은 집을 안팎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공간이었다. 담의 높이는 안방 마루에 앉아 밖을 볼 때 눈높이보다 낮다. 아늑함을 주지만 외부인에게 담의 존재는 열린 공간이면서 내외, 성역, 신역 공간의 의미를 느끼는 무한 경계의 환경예술이다.
전민일보기자이며 향토사학자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종근씨가 생각의 나무에서 ‘우리동네 꽃담’을 펴냈다. 이 책은 이 작가와 유연준 사진작가가 지난 10여년 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을 직접 답사하여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파혜쳐 글로 엮고 사진으로 남긴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경계의 의미로만 알았던 담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조상들의 미적 상상력이 축조한 꽃담속에 감춰진 속 깊은 아름다움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서울, 경기도, 충청,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에서 발품 판 꽃담의 기록과 사진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흙과 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사소한 분야에서도 진리와 지혜를 동시에 공감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저자는 경복궁 꽃담은 화려하되 야하지 않고 은근한 멋을 풍기며 두메산골 토담집 주인이 투박한 솜씨로 토담에 꾹꾹 박아놓은 기와 조각이 만들어낸 질박한 무늬의 꽃담은 구수한 한국인의 심성이 그대로 배어 있어 그윽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 집 주인의 미적 감각과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었던 꽃담이 지금은 열악한 관리 시스템과 문화재청,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며 “우리들의 눈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던 국보 1호 남대문처럼, 꽃담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의 그늘에 가려 소외되어 있는 꽃담의 존재를 치열하게 파헤침과 동시에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댁에 대한 수준 높은 고급 정보, 향토와 가계의 은밀한 사연을 소개함으로써 꽃담을 둘러싼 배경과 역사적 고증, 풍수지리학적인 풍부한 정보까지 전달하고 있다.
한편 저자 이종근씨는 전북도민일보 기자와 전주시 문화의 집 관장을 거쳐 현재 전민일보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을 비롯해 ‘전북문학기행’, ‘모악산’ 등의 저서를 통해 전라도 사랑을 글의 힘으로 담아낸 바 있다. 사진작가 유연준씨 역시 미술전문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에서 사진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이상덕기자>
20.<전북도민일보> 이종근 기자 '우리 동네 꽃담' 출간
안과 밖을 허물고 경계가 아닌 소통의 상징으로써 많은 표정과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우리의 전통 담장 이야기 이종근 기자의 ‘우리 동네 꽃담(생각의 나무)’이 출간됐다.
지난 10년간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을 찾아다니며 그 안에 새겨진 의미와 상징들을 풀어낸 이번 책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서의 담장을 이야기한다.
우리 나라는 예부터 건물의 외벽이나 구조물에 여러 무늬를 놓아 독특한 치장을 했다. 이렇게 치장한 벽체나 담장, 굴뚝, 합각 등을 총칭하는 말인 ‘꽃담’은 전통미의 한 양식을 보여주며 한국의 정서를 보여준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은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보물 제811호), 경복궁 십장생 굴뚝(보물 810호), 대구 도동서원 강당사당부 장원(보물 제350호), 낙산사 원장(강원도 유형문화제 제34호) 등 전국적으로 4종뿐.
책 속에는 이러한 우리 문화재 관리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역사의 그늘 속에서도 현재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지탱해 온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책은 서울·경기도, 충청·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어 각 지역을 대표하는 꽃담의 존재를 알린다. 더불어 그 꽃담을 품고 있는 가옥들의 숨은 이야기와 선비들의 문화, 풍수지리학적인 정보 등 ‘담’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전북지역에서는 송광사, 용오정사, 김동수 가옥, 정읍 영모재, 정석주 가옥, 송양사 등의 꽃담들을 둘러 보며 그 안에 품고 있는 지나간 시간들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 본다.
이씨와 함께 꽃담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간 유연준씨의 사진들도 현장의 생생함을 담고 있다.
그는 “그 많던 꽃담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쉬움이 교차된다”며 “옛날에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꽃담들이 지금은 열악한 관리와 무관심으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바쁜 현대에서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는 꽃담을 통해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시 문화의집 관장을 거쳐 현재 전민일보 문화부장으로 있다. 저서로 ‘온 고을의 맛, 한국의 맛’, ‘전북문학기행’, ‘모악산’, ‘전라도 5일장터’, ‘전북의 축제’, ‘명인 명장-이태백 사오정이 없는 세상을 꿈꾸다’등이 있다. <김효정기자>
21.<일요시사> 꽃담에 감춰진 속깊은 아름다움 탁월
조상들의 담은 집을 안팎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종근작가와 유연준 사진작가가 지난 10여년 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꽃담을 직접 답사해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파혜쳐 글로 엮고 사진으로 남긴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경계의 의미로만 알았던 담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조상들의 미적 상상력이 축조한 꽃담속에 감춰진 속 깊은 아름다움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649호, 2008년 6월 26일자)
22.<일요시사> 주간 '화제의 책' 선정
조상들의 ‘담’은 집을 안팎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담의 높이는 안방 마루에 앉아 밖을 볼 때 눈높이보다 낮다. 아늑함을 주지만 외부인에게 담의 존재는 열린 공간이면서 내외, 성역, 신역 공간의 의미를 느끼는 무한 경계의 환경예술이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 한국의 문화가 살아있다. 기와 밑에서 아름다운 향취를 뽐내는 ‘한국의 꽃담’이 10년 여의 작업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보물 제811호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 보물 제810호 경복궁 자경전 십장생 굴뚝, 보물 제350호 대구 도동서원 강당사당부 장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 낙산사 원장 등 4종의 꽃담이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여타의 꽃담은 기와 및 전돌로 만든 까닭에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는 등 세인의 관심 밖으로 점차 밀려나 자취를 잃어가고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 갈 길을 잃고 잊혀져갈 때 전민일보 이종근 문화부장과 사진작가 유연준씨가 ‘우리 동네 꽃담’을 펴내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한복과 한옥, 사찰, 단청 등 널리 알려져 고답적인 내용을 탈피하고 독특한 소재인 꽃담으로 흙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에 착안, 문화재로는 유일하게 흙 향기를 담은 꽃담을 펴내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꽃담을 오래 발효된 사진과 함께 깔끔하고 탄탄한 문장력으로 선보인 이 책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길상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나 꽃, 동물 등 무늬를 넣어 주변의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꾀한 선조들의 삶과 염원이 담긴 꽃담은 세계적으로도 천민과 양반, 궁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드문 소재이다.
이처럼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담장과 굴뚝, 합각을 망라하고 자리 잡은 꽃담을 지역별로 구분해 소개한다.
서울 및 경기도편에는 경복궁 아미산 굴뚝, 자경전십장생 굴뚝, 창덕궁 낙선재, 덕수궁 유현문, 여주해평윤씨동강공파종택, 수원 화성, 진접 여경구가옥, 동구릉, 신륵사(다층석탑, 합각), 남양주 궁집, 충청도 및 강원도편에는 낙산사, 돈암서원, 유봉영당, 법주사, 계룡산 중악단, 회덕 동춘당 고택이 실려 있다.
전라도편에는 송광사, 대흥사(대둔사), 낙안읍성, 장흥위씨 고택, 고창 용오정사, 김동수가옥, 정읍 영모재, 김제 정석주씨 합각, 고창 송양사, 경상도편에는 운강고택, 안동 하회마을, 독락당, 쌍계사, 성주 한개마을, 닭실마을, 봉화향교, 송소고택 등을 통해 발품을 팔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이 부장은 사찰의 꽃담과 민속마을의 꽃담 등 ‘소박함과 질박함의 꽃담’을 중심으로 후속편 2권을 준비중에 있다.
이 부장은 “봄이 오면 담쟁이덩굴이 휘감고 가을이 오면 빨간 홍시와 낙엽으로 단장하던 나지막한 꽃담은 시멘트 담과 아파트에 밀려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면서 “물질과 효율, 경쟁과 속도로 규정되는 현대인들이 찬찬히 꽃담을 바라보면서 느림의 미학을 따라주었으면 한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이종철 총장도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조상의 흙 냄새와 어머니의 젖 냄새가 풍기는 구수함과 정감이 담겨 있어 건축가, 디자이너뿐만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고자 하는 문화 광부와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전북도민일보 기자와 전주시 ‘문학의집’ 관장을 거쳐 현재 전민일보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온고을의 맛, 한국의 맛>,<전북문학기행>,<모악산>,<전라도 5일 장터>,<전북의 축제>,<한국 문화의 집 바로보기>,<주민자치센터 운영의 길잡이>,<명인명장-이태백 사오정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등이 있다.
문화의집 관장으로 일하던 때에는 한국, 프랑스 국제 컨퍼런스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 문화의집의 본 고장 프랑스에 한국의 문화의집을 소개했다.(이종근 저·유연근 사진/생각의나무 펴냄/1만2천5백원(일요시사 제652호, 2008년 7월 13일자, 판매 기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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