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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진화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등 9건 보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2월 31일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등 6종의 옛 지도와 '봉래유묵', '청자표형주자', '분청사기모란유문병' 등 모두 9종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6종의 지도는 2007년도 일괄공모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 진 것들로 우리 옛 지도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보물 제1533호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는 세로 길이가 2m가 넘는 17세기 후반의 지도로, 조선전역에 있는 봉수대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회화성이 돋보인다.

 보물 제1534호 '서궐도안'은 경희궁의 옛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회화식 지도로 정밀하고 자세한 묘사로 복원의 토대가 된다. 보물 제1535호 '숙빈최씨소령원도'는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1670~1718)의 무덤인 양주(楊洲)의 소령원(昭寧園)을 그린 묘산도 네 종이다.

 이 네 종의 그림은 잘 도침된 닥종이에 그려진 회화식 지도로써 의궤와 더불어 왕실 원묘와 관련된 중요한 시각자료로 가치가 높다. 보물 제1536호 “월중도”는 유배지 영월(寧越)에 남겨진 단종(端宗)의 자취와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그린 것으로 영월일대의 지도, 산도형식의 장릉의 모습, 실경산수화풍의 청령포 등이 8폭에 그려져 있는데 화격이 높아 어람용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537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는 우리나라의 북부 지방과 만주지방을 그린 관방지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피아지도 중 가장 걸작에 속하는 지도이다. 보물 제1538호 '동국대지도'는 세로가 2m72cm에 달하는 대형 조선전도로, 표현된 범위는 조선과 만주의 일부를 아우르고 있다. 우리나라지도에서 혁신적인 분기점을 그은 정상기의 <동국지도>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는 지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에서는 군현지도, 대동여지도류 등 일괄적인 비교·연구가 요구되는 지도류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검토를 실시 한 후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지도에 대해 2008년까지 지속적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옛 지도와 함께 양사언의 서예작품이자 16세기 한글 한문 혼용의 희귀한 기준 사료인 '봉래유묵'(보물 제1539호), 고려시대 12~13세기 표형주자를 대표하는 '청자표형주자'(보물 제1540호), 15세기 전반 경의 상감분청사기 전성기의 무르익은 감각을 창의적으로 구현한 '분청사기모란유문병'(보물 제1541호)이 보물로 지정됐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