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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성탄절과 연말연시 가볼만한 곳은

 

 

 

 

 


 2007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볼 때다. 눈 내리는 날, 캐롤을 들으며 겨울바다를 만나봐도 좋겠고 고요히 눈에 덮이는 산사의 숲길과 경내를 걸어보는 것도 운치가 그윽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들과 함께 천문대를 찾아가서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박물관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보면 좋을 여행지들을 선정, 발표했다. 편집자

부안, 겨울 바다와 명찰 거닐기

 전북은 겨울철이면 강원도 못지 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특히 부안은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이나 줄포나들목을 이용하면 접근하기가 쉽고 사찰, 바다, 별미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한겨울 여행지로 좋다.
 변산반도 일주에 앞서 꼭 거치게 되는 곳이 곰소항이다. 이 항구는 일제강점기 때 줄포항이 토사로 인해 수심이 점점 낮아지자 그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곰소항에는 대규모 젓갈단지가 조성돼 있어 젓갈쇼핑을 겸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어민들의 활기넘친 삶을 만나볼 수 있다.
 내소사(063-583-7281)는 매표소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걸어가는 듯한 기분과 유사하다.
 그 숲길에서 여행자들은 청신한 기운을 얻고 깨달음의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키 큰 나무들은 저마다 눈을 가득 이고 있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여행객들의 머리 위로, 어깨 위로 자비의 눈꽃을 흩뿌려준다.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됐으니 1400년 가까운 역사를 품은 절 내소사. 대웅보전, 설선당, 봉래루, 요사채 등의 전각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빛바랜 대웅보전이 머리에 하얀 눈을 소복히 쓰고서 겨울 바람을 맞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구도자의 형상이다. 수령 950년을 넘은 당산나무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겨울 바닷가를 거닐어보고 싶다면 모항 해변이나 격포항, 채석강 등을, 드라마의 명장면들을 회상하고 싶다면 영상테마파크로 이동한다.
 영상테마파크(063-583-0977)는 4만5천평의 부지에 조선중기 시대를 재현한 왕궁, 사대부가, 한방촌, 도자기촌, 공방촌, 시전거리 등 오픈촬영시설이 갖춰진 사극종합 촬영장이다. 여기에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태양인 이제마’와 영화 ‘왕의 남자’가 촬영됐다.
 여행 코스는 서해안고속도로 줄포나들목→곰소항→내소사 숲길 걷기와 내소사 답사→모항해변 산책→영상테마파크→채석강 겨울바다 산책. 문의는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 580-4208.

 

 남원과 임실-춘향의 사랑 되새기고 치즈 만들기


 성탄절과 연말연시는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도 주고받으면서 연인끼리 사랑을 고백하거나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기 좋은 시기이다. 사랑을 테마로 한 여행지로는 단연 춘향의 고장 남원이 손꼽힌다. 임실 치즈마을로 가서는 치즈 만들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등을 해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춘향전은 ‘한국인이 낳은 최고의 러브 스토리’로 한국의 100대 민족문화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 사랑의 계절인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춘향의 고장 남원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먼저 광한루원을 산책해본다. 춘향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광한루원은 춘향과 이몽룡이 만나 사랑을 맺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호수와 오작교가 있다. 한복을 빌려입고 잠시나마 춘향과 이몽룡이 되어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된다.
 춘향테마파크로 이동하면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세트장,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당과 월매집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이 직접 붓글씨를 써볼 수 있는 글방, 춘향의 옥중생활을 재현한 옥사정, 춘향전 미니어처, 사랑을 맹약하는 사랑의 담장 등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밖에 남원시의 국립민속국악원(063-620-2306)에서는 12월 27일, 단 하루 동안 송년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2, 3인의 소리꾼이 무대에 서는 판소리입체창 형식의 공연이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다.(입장료 무료)
 실상사나 만인의총, 황산대첩비 등 남원의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하룻밤을 묵은 다음날 아침 일찍 남원군 윗편에 자리한 임실군의 옥정호를 찾아가본다.
 옥정호는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이다. 일교차가 큰 날 아침이면 옥정호가 물안개로 휩싸인다. 옥정호 물안개 촬영 포인트는 국사봉 중턱에 있는 전망대이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옥정호를 감싼 산줄기와 수면을 가득 채운 물안개의 신비로운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임실 치즈마을(063-643-3700, 사무장 011-9867-0673)은 치즈 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치즈 만들기, 초지 낙농 체험(눈썰매타기, 송아지우유먹이기), 치즈 돈가스 점심식사로 이어지는 기본 체험 비용은 1인당 1만6천원이며, 선택 체험으로는 산양젖짜기와 산양유시음(3천원), 산양유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4천원), 방앗간 체험(쌀 도정 견학 및 우렁이쌀 750g 가져가기, 3천원) 등이 있다.
 여행 코스는 광한루원→춘향테마파크→실상사 답사→만인의총 답사→숙박→임실 옥정호 물안개 감상→치즈 만들기 체험. 문의는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 620-6150,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 640-2540.
 이밖에 ‘충남 서천의 최초 성경 전래지 답사와 일출, 일몰 감상’으로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나들목→마량포구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기념비 답사와 일몰 감상→숙박→일출 감상→서천해양박물관→금강철새탐조대→한산모시관→신성리 갈대밭 코스를, ‘대전광역시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거닐고 교육여행 즐기기’로 장태산자연휴양림→뿌리공원→국립중앙과학관→화폐박물관→지질박물관→대전선사박물관→유성온천 코스를 추천했다.
 또, ‘경북 청도의 와인터널 구경하고 와인 시음’으로 청도 와인터널 구경→감와인 시음→석빙고 또는 운강고택 답사→운문사 답사→용암온천 온천욕 코스를 성탄절과 연말연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