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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람

최경식, 마르셀마르소 추모공연

 

 

 지난 2003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았던 마르셀 마르소의 포스터가 담긴 액자를 들고 마임 배우 최경식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베어 나올 듯 한 얼굴로 서있다.
 2003년 내한 당시 사람들은 마르셀 마르소의 고령으로 이번이 그의 생전 마지막 내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던 것.
 마임배우 최경식이 들고 있는 포스터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마르셀의 마지막 한국 포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포스터에는 그의 사인이 적혀 있다.
 최경식씨가  24일(오후 2시, 5시)부터 25일(오후 2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마임의 거장 마르셀마 르소 추모 공연을 갖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MVP로 선정된 이 공연의 테마는 천지창조. 이번 공연은 다윗과 골리앗, 인생, 재판관, 외출 준비 등과 마르셀 마르소의 대표작으로도 알려진 ‘천지창조’를 공연할 예정이다.
 ‘천지창조는 10분짜 공연물이다. 누군가 우주를 운행하며 남자를 만든다, 그 갈빗대를 꺼내어 여자를 만든다. 뱀이 나타나 그들을 꾄다. 선악과를 먹으면 밝아진다면서 선과 악의 싸움이 시작된다.
 마르셀 마르소는 1923년 스트라스부르에서 출생,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배우로 활동하면서 마임의 개혁자로 불리는 에티엔 드크루에게 마임을 배웠다.
 1947년 그는 찰스 디킨스의 책에 등장하는 ‘핍’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분신인 하얀 얼굴에 새빨간 입술, 그리고 검은 눈자위의 ‘빕’을 탄생시키면서 프랑스와 미국 투어를 거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구 소련,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구권의 무언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도 수 차례 공연한 바 있는 그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최경식은 1986년 극단 황토에 입단, 연극 배우의 길을 걸으며 전주시립극단 상임배우와 단무장을 거쳐 전국연극제 기획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기획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96년 달란트 연극마을을 창단, 2000년부터는 일본, 중국, 몽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에서 마임 공연을 통한 해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063) 287-1118, 063-908-0691.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