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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문화!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일부터 2008년 1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 특집 전시 ‘때때옷의 선비,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를 개최한다.
 농암 이현보집안의 종택 유물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문중 소장품을 널리 소개하고, 이들 유물에 내재한 우리 역사의 여러 면들을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친근한 소통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유교의 나라 조선을 이끈 선비들은 학식과 교양 외에도 권력 앞의 당당함과 몸에 밴 도덕성, 출세나 벼슬에 대한 초연함을 지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다. ‘어부가(漁父歌)’로 잘 알려진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1467-1555)도 문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훌륭한 선비였다. 그는 소신 있는 신하이자 백성을 소중히 여긴 목민관(이었으며, 살가운 효성을 보인 아들이요, 벼슬과 출세에 매달리지 않은 자유인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이현보의 삶을 살피고, 이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선비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보려는 것이다.
 전시는 이현보의 삶에서 특징적인 부분들을 보여주되, 되도록 생애의 시간적 전개를 살릴 수 있는 7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새내기 사관(史官)’에서는 소신에 찬 당당한 관리의 면모를, 이어 ‘소주 담은 질그릇’에서는 호방하고 질박한 외모와 맑은 인품, 그리고 동료 관리들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 세 번째 주제 ‘보내고 싶지 않은 사또’는 청렴한 민본주의자로서의 지방관 이현보를, 네 번째  ‘이런 효도’에서는 가슴에서 우러난 이현보의 효성을 살펴보고, 그의 은퇴에 대해서는 다섯 번째 주제 ‘낙향’에서 알아본다. 이어 만년의 지조와 강호지락(江湖之樂), 그리고 그 문학적 성과와 임종에 대해서 여섯, 일곱 번 째 주제인 ‘강호에서’와 ‘남겨진 노래’에서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농암종택 유물은 16세기 전반에 그려져 역사 및 미술사 자료로서 가치가 큰 이현보 초상화(보물 제872호), 은대계회도(銀臺契會圖)와 홍패를 비롯한 다수의 전적류(보물 제1202),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현보 만년의 편지와 중종(中宗)이 하사한 금서대(金犀帶)가 들어 있는 등 흔치 않은 실견의 기회를 제공한다. 표암 강세황의 도산도(陶山圖, 보물 제522호)를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일부와 ‘동각잡기(東閣雜記)’ 등 국립중앙도서관 소장품도 함께 전시된다.  
 문의 (02) 2077-9528.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