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2일자로 김제군 옛 관아와 향교, 무장현 옛 성과 관아를 포함, 충남 홍산현 옛 관아, 경남 거제현 옛 관아, 전남 나주목 옛 관아와 향교, 제주 제주목 옛 관아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아와 향교 6개소를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정 예고한 6개 지역의 관아와 향교는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조선시대 지방행정 및 교육기관의 입지 조건과 건축적 양식이 담겨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김제시의 ‘김제군 옛 관아와 향교’는 다른 옛 고을과 다르게 비교적 관아와 향교가 인접해 있는데다가 옛 고을의 도로망이 비교적 잘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근대 건물이 산재해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현재 객사 건물은 없어졌으나 동헌과 내아, 피금각은 현존하고 있으며, 특히 동헌 건물은 여타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크고 웅장하여, 이곳 김제가 다른 지역보다 농경지가 많아 매우 부유한 고을이었음을 짐작해 준다.
또한 김제향교는 동헌으로부터 약 1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향교 건물 중 명륜당은 다른 향교 건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향교의 전통적인 배치 형태인 전학후묘의 형식을 하고 있다.
향후 동헌과 향교 사이는 현대와 근대의 건물이 상존, 이를 활용할 경우 근.현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문화 체험과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고창군의 ‘무장현 옛 성과 관아’는 다른 관아와 다르게 옛 고을 주위에 왜적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은 진성이 잘 남아 있다.
성 내부에 옛 고을의 중요시설인 객사와 동헌 건물이 현존하고 있으나 현재 문화재명칭인 ‘무장읍성’은 성 자체만을 연상시킬 우려가 있어 성을 쌓은 목적과 성 내부에 남아 있는 관아의 의미를 포함한 명칭인 ‘무장현 옛 성과 관아’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
앞으로 무장진성과 내부 조선시대의 관아 건물의 복원을 통해 조선관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비하면 문화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민족 문화의 정체성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하는 관아와 향교는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관아 건물 및 향교 3백14개소(관아 1백2개소, 향교 2백8개소) 중 조선시대 지방행정단위인 부(府), 목(牧), 군(郡)·, 현(縣)의 옛 고을에서 중요시설인 객사와 동헌, 내아 등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 조선시대 옛 고을의 전형적 경관과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관아 6개소를 우선 선정했다.
지정예고된 관아와 향교 6개소는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지정절차를 거쳐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관아에 대한 문화재 지정은 개별 건축물 위주의 점단위에 그친 데 반해 이번 관아 및 향교의 사적 지정은 조선시대 고을의 중요시설인 관아와 향교까지 면단위로 지정하여 사라져가는 조선시대 옛 고을의 중요 건물을 보존·복원함으로써 교육, 체험, 관광 명소로 활용하여 민족 문화의 정체성 회복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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