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년 역사 '거북정'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꽃담 눈길
400년 역사를 품은 전남 보성의 고택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과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주와 갑주함'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광정씨 고택은 정손일(1609∼?)이 봉강리에 처음 터를 잡은 이래 400여년간 이어져 온 곳으로, 호남지역 민가의 특징이 잘 남아있다.
집터는 예부터 좋은 땅, 이른바 길지(吉地·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고 여긴 묏자리나 집터)로 여겨졌다.
특히 도선국사(827∼898)가 설명한 '영구하해'(靈龜下海·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바다로 내려오는 형국) 중 거북 머리에 해당한다고 여겨 고택을 '거북정'으로 부르기도 했다.
도선국사가 지은 결지(訣誌)에 장흥읍을 중심으로 동쪽 약 40리 지점에 영구하해(靈龜下海)라는 길지가 기록되어 있다. 집터의 형국이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영광정씨 고택은 이 명당지에 자리하고 있다. 봉당리 마을 뒤로는 철쭉 군락지인 일림산이 펼쳐져 있는데, 이 산이 마을로 4~5㎞ 내려온 끝에 거북이 등과 같은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거북이의 입 바로 밑에 영광정씨 고택이 건립되어 있다. 그래서 이 집을 ‘거북정[龜亭]’이라 부른다. 집 앞쪽 측면으로 득량만이 얼핏 보여 산과 바다가 둘러싸고 있어 영구하해를 이룬다.
보성의 천석꾼이었던 정손일은 넓은 대지(3000평)에 400여 년 전에 초가를 건립하였다. 그 후 정손일의 9대손인 정각수가 1890년대 초가를 헐고 기와를 얹었다. 정해룡이 중건하면서 안사랑채 안에 정원을 새로 만드는 등 남도 사대부의 여유를 담았다.
건물은 안채, 사랑채, 사당 등 6동으로 이뤄져 있다.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한학을 공부하는 서당이자 손님을 맞고, 제실(祭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 역할을 한 삼의당(三宜堂) 등이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 등 총 6동으로 주변에는 서당의 기능과 접객, 제실의 역할을 한 삼의당(三宜堂)과 문중 내 효열을 기리기 위해 1880년 세운 광주이씨효열문(廣州李氏孝烈門)도 있어 고택의 민속적 가치를 더한다.
삼의당 일원을 중심으로 한 원림 경영 방식, 남해안 득량만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 사랑채 안마당에 조성된 근대기의 변용을 수용한 전통조경 기법까지 고택과 주변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화경관적 가치도 우수하다.
넓은 대지에 채와 채가 각각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넓은 안마당과 각 건물들을 분산적으로 배치하여 얼핏 보면 원칙이 없어 보이지만, 보다 친자연적이고 대지에 순응한 배치방식이다. 자연의 지세를 최대한 살렸다.
사랑채와 안채를 일자로 배치하지 않고, 좋은 향을 차지하기 위해 적절히 지세의 경사를 이용, 방향을 바꾸어 직각으로 배치했다. 도식적인 배치가 아니라 사람의 실제 움직임상의 선후관계를 고려한 배치라고 볼 수 있다.
넓은 대지에 채와 채가 각각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넓은 안마당과 각 건물들을 분산적으로 배치하여 얼핏 보면 원칙이 없어 보이지만, 보다 친자연적이고 대지에 순응한 배치방식이다. 자연의 지세를 최대한 살렸다.
사랑채와 안채를 일자로 배치하지 않고, 좋은 향을 차지하기 위해 적절히 지세의 경사를 이용, 방향을 바꾸어 직각으로 배치했다. 도식적인 배치가 아니라 사람의 실제 움직임상의 선후관계를 고려한 배치라고 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 및 근대기의 민족 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사건 현장을 담고 있어 역사적·사회적 가치가 큰 유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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