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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국가유산과 국가유산헌장

국가유산과 국가유산헌장

국가유산청은 9일 ‘제1회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국가유산의 날은 매년 12월 9일을 국가유산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민의 국가유산 보호의식을 높이기 위해 국가유산기본법(2024.5.17. 시행)에서 기념일로 정한 날이다.

1995년 12월 9일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국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이다. 이번 기념행사는 새로운 ‘국가유산헌장’도 선포됐다. 지난 5월 17일부터 국가유산기본법 등 국가유산청 소관 13개 법률의 ‘문화재’ 용어가 ‘국가유산’ 등으로 일괄 변경됐다. 재화적 성격의 문화재 체제에서 국제기준과 연계하여 문화·자연·무형의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이 국가유산 보호 정책의 최상위 기본법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 국가유산의 유형별로 3개의 유산법(△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을 새롭게 재편, 정비했다.

문화유산헌장이 처음 제정된 것은 1997년이다. 지난 1990년대 당시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날로 보존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전승에 대한 공감대를 전 국민적으로 확산시켜 국민 스스로 아끼고 가꾸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 보호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문화유산헌장이 제정된 지 20년이 넘게 지나면서 달라진 환경과 가치, 수용에 있어서의 소통 문제 등을 고려해 개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유산의 각 분야에서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유공자들의 공적을 널리 알리는 ‘국가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됐다.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5명(단체 2개 포함), 국무총리표창 1명 등 모두 11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통령표창 개인 부문은 강경숙 충북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도자사 분야의 학문적 체계 정립에 기여했고, 정채남 경상남도무형유산 광려산숯일소리 보유자는 경남 창원 내서지역에 묻혀있던 노동요 ‘숯일소리’를 발굴, 전승발전에 기여했다. 또 전북 유일의 수상자 이종근은 한국문화 및 문화이야기 전문작가로, 궁궐·한옥마을 등에서 볼 수 있는 ‘꽃담’을 이야기로 만들어 국가 브랜드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단체 부문은 안동차전놀이보존회는 국내·외 130여 회 공연에 참가하여 무형유산 전승·보존관리에 기여했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1996년 이래 충남지역의 학술발굴 및 유물 수집과 번역 등 충남문화유산의 학술연구에 기여했다. 국무총리표창은 김인규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천연기념물 조류의 학술연구를 통한 자연유산 가치증진 및 보전에 기여했다.

국가유산청은 개정된 국가유산헌장을 정책 수립 시 반영하는 것은 물론 교과서에 수록하는 등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전북 지역은 국가유산헌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