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사 이석표의 ‘호남일기(역주 이동희, 펴낸 곳 전주시, 전주문화연구회)’가 한글로 번역됐다.
‘호남일기(湖南日記)’엔 전라감사 업무 인수인계식이 나온다. 이석표는 1750년 5월에 전라감사로 부임해 이듬해 1월 임지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출발을 알리는 세 번째 나팔을 불게 하고 황화정을 떠나 여산 오리정에 도착해 의막소(依幕所)에서 가마가 내렸다. 감사가 의막소에서 표의(表衣)를 입고 큰 말을 타고 통개를 차고 수기(手旗)를 쥐었다.(중략) 신임 남원부사 원경렴, 용안현감 안상집, 삼례찰방 정언필, 심약 김상후, 검률 곽한이 함께 길 왼편에서 허리를 굽혀 공손히 맞이했다. 차례대로 선도하여 여산 객사에 도착했다.(1750년 5월 26일 일기중)’
이 일기는 이석표가 전라감사로 전라도로 들어와 여산에서 전임 감사와 교대식을 한 5월 26일부터 이듬해 1월 17일까지의 기록이다. 자신이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닌 휘하 막료가 그날 그날의 감사 행적을 기록했다.
그는 재임 기간은 짧지만 부임 절차와 의례, 감사의 업무, 지방관들의 접대 등 귀한 자료들이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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