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 '전주동헌(全州東軒)'이란 문패가 들어선다. '풍락헌(豊樂軒)'에 이어 편액을 하나 더 다는 날은 정월대보름날인 24일이 가장 유력하다.
조선시대 관아로 지금의 ‘전주시청’ 역할을 했던 전주 동헌이 한국적인 도시 위상에 걸맞도록 전주전통문화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풍락헌·음순당으로 불리기도 한 전주동헌은, 지난 1934년 민간에 매각됐다. 그러나 역사적 상징성을 되찾기 위한 시의 계획에 따라 75년 만인 2009년 전주 한옥마을로 옮겨졌다.
전주시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공사를 거쳐 전주 동헌을 옛 건축물로 복원시켰다. 현판은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조선왕조의 발상지 풍패지향 전주를 안락하는 집’이라는 의미인 ‘풍락헌(豊樂軒)'으로 새겼다.
당시 송시장이 전주동헌 소유주인 유인수씨를 찾아가 전통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의미를 강조하고,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한 끝에 2007년 기증을 받아 이뤄졌다.
'전주동헌(全州東軒)'이란 문패 글씨는 죽봉 임성곤선생이 쓰고, 서각 작업은 백산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 양청문(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명인이 맡았다.
글씨는 해서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서각은 고졸한 맛과 함께 예술성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깊이 판 채 작업을 했다. 가로 2.62cm, 세로 50cm, 두께 5cm, 변죽 14cm, 전통안료 송연먹과 백색 호분을 채색하고 낙관에 결명주사를 찍어 마무리했다는 양명인의 설명
임선생은 모두 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서가협회 청년분과위원장, 한국예술문화원 전북지회장, 우리글 터 회장, 아시안 캘리그라피협회 이사,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대의원, 학원연합회 서예분과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및 교육협력위원, 한국정예작가협회 회원, 김제교육문화회관 서예 및 캘리그라피 강사,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 및 캘리그라피 전담교수로, 전주에서 한국 먹글서예캘리그라피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양명인은 순창 출신으로,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1기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 제19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으로,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으로 현재 향교길 이야기 회장,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으로,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전주종합관광안내소 편액 역시 양명인의 서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편 시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돼 고초를 겪기도 한 일송 장현식의 고택도 동헌과 같은 절차로 한옥마을로 옮겨 복원했다.
장씨고택은 1932년 김제시 금구면 서도마을에 건축됐다. 이와 함께 시는 임실 진참봉고택 사랑채도 장씨고택 인근으로 복원시켰다. 시는 이들 건물을 한옥마을에 복원, 이축함에 따라 2011년 4월 14일 개원식을 가진 후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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