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로'... 22년만에 건물 문패 바꿔
2일 전주전통술박물관에 '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 편액이 걸렸다.
입구의 한자 편액 '수을관(酬乙館)'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에 따라 22년만에 건물 문패가 바뀌었다.
작업은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양청문작가가 맡았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002년, 술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향토주를 보존·재현하며 새로운 민속주를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하는 작은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때 입구에 '수을관(酬乙館)'이란 편액을 걸었다. 술을 빚어 놓으면
쌀을 발효시킨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수(酬)'와 '을(乙)'자를 결합해 '수을관(酬乙館)'이라고 부른다.
술을 빚어 놓으면 부글부글 끓으며 열이 발생한다. 이 현상을 보고 물 속에 불이 있다고 해서 '수불'이라 불렸고, 시간이 흐르면서 '술'로 변형됐다.
'수을(酬乙)'은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고유의 우리말인 '술'을 한자의 음을 빌어 적던 방식이다. 따라서 '수을'을 빨리 읽으면 오늘날의 '술' 발음이 된다.
그러므로 '수을관'이란 곧 '술박물관'이라는뜻이다.
그 이름은 전북대 김병기 명예교수가 지었고, 글씨는 서예가 중하 김두경선생이 썼다.
하지만 가독성 즉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음에 따라 이번에 '전주전통술박물관' 한글 완판본체 편액이 걸린다.
한편 입구의 한자 편액 '수을관(酬乙館)'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양명인이 이를 서각으로 작업했다.
전주종합관광안내소 역시 완판본체로 바뀌며, 역시 양명인이 서각으로 완성, 선보일 예정이다.
양명인은 순창 출신으로,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제11기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 제19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 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으로,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으로 현재 향교길 이야기 회장, 대한명인회 전북지회 부회장으로,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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