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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꽃담

임실 옥봉고택(이강수가옥) 甲子 꽃담

임실 옥봉고택(이강수가옥) 甲子 꽃담

오수면 용정리 용정(龍井)마을 회관 바로 건너편 '옥봉(玉峰) 고택'에서 아름다운 합각 꽃담을 만났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은 꽃담 가운데 건축연대가 적힌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가옥에 선명하게 새겨진 '갑자(甲子)'란 글씨는 건물 밖의 상량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갑(甲)'자와 '자(子)'자 사이엔 반가운 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5백년 전에 전주이씨, 청주한씨 등 타성이 20여 호씩 살아왔으며, 마을의 유래는 ‘우물(井)’에서 ‘용(龍)’이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집주인 이강수씨의 말에 의하면 '옥봉(玉峰)고택'은 선조인 고 이기원(1924년-2005년)씨가 출생하던 해가 ‘갑자년(1924년)’으로, 이때 지은 집이기 때문에 글귀로 상징성을 담보했다는 설명이다.

옥봉고택(玉峰古宅)

본 가옥은 1924년(甲子年)에 신축했으며, 2011년 개축했다.
단정한 자태와 목재의 고급스러움이 아름다움이 최상의 건물로 평가된다.
특히 합각(合閣)의 꽃담에 건축 년호 甲子를  새긴 것은 전국적으로 유일하다. 이는 꽃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집주인의 집에 대한 자부심을 짐작하게 한다.
상량문에는 (朝鮮) 開國 五百三十三年 甲子年으로 표시되어 있다.

당시 일제강점기 시대 상황에서는 매우 드문 것으로 朝鮮을 건국한 全主李氏 家門의 자긍심과 나라의 독립 자주를 염원하는 것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玉峰(옥봉) 李起元(이기원) 선생은 평생교육에 종사하며 호남 명문 전주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