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청목미술관이 15일부터 28일까지 전북의 불꽃Ⅲ ‘2023 청목 아티스트레지던시 그룹전’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김스미 등 ‘2023 청목 아티스트레지던시’ 작가 5명 25여 점을 선보인다.‘전북의 불꽃’ 연속 기획전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주관의 ‘2023 민간문화시설 기획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불꽃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우리들에게 시대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자리는‘2023 청목 아티스트레지던시’ 장석원, 이철규, 김스미, 신혜백, 정유리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2022년 ‘전북의 불꽃Ⅰ,Ⅱ’에 이은 연속 기획전 ‘전북의 불꽃Ⅲ’은 전북지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신진 시각예술가를 연구하여 홍보하고, 국내 외 미술시장에 힘차게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김스미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달항아리의 이미지에 작가가 꿈꿔온 삶의 심리적 유희를 담아 평면으로 구성한다. 작가의 모티프인 달항아리 여백에서 우리의 다양한 삶에 대한 존재의 메타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번 '불꽃'전에서 진지함은 털어내고 밝은 이미지의 작업으로 우리에게 그림이 주는 힘찬 에너지와 부드러운 파장으로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를 건넨다.
신혜백 작가는 오랜 기간 식물, 풍경의 반추상 작업에서 ‘태몽’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서 첫선을 보인다. 새로운 주제 전환이 작가의 세계를 넓게 하고, 긍정적이고 뜻깊은 작품이 될 터이다. 작가는 "그동안의 작업이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는 나르시시스트적인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나, 너, 우리가 들어간 주변을 돌아보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성이 획득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작업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철규 작가의 작업은 한지의 원재료인 닥죽을 캐스팅한 종이에 옻칠이나 아교로 순금박을 붙이는 개금(蓋金)작업이다. 금이라는 소재를 사용, 물질적인 것, 민화의 자연으로 상징되는 아이콘들을 함께 상징적으로 배치한다. 금과 자연,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영원성과 소멸성을 보여주고 부자와 빈자, 자연과 인간, 음과 양,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을 대비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조화로운 합, 즉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상생의 장을 펼친다.
미술대학 교수, 전시기획자, 미술평론가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 서 있던 장석원작가는 모든 공직에서 내려온 이후, 종일 화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음이 기쁘다고 한다.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보는 듯 삐뚤빼뚤하고 대담한 구성의 천진난만한 얼굴이 작가의 자화상인 듯 우리들의 모습인 듯하다. ‘술 취한 사람’, ‘아름다운 그녀’, ‘I LOVE YOU, I HATE YOU!' ‘바보, 바보!’ 등의 화제처럼 그 안의 순수한 영혼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며 말갛게 미소를 짓고 있다. 정유리 작가는 사회적 소통에 대한 불완전함으로 상대방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있다. 구멍(○)에 소통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답답하게 갇혀있는 벽이 아닌, 시원하게 뚫린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자 함을 기호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직접적인 언어의 대화가 아닌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형식 이사장은 "불꽃은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을 띤 기운’이다. 우리 지역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회를 밝히고 시대를 일깨우고자 하는 ‘불꽃’ 같은 존재인 작가를 조명하고, 시각예술이라는 오직 한 길을 전념해온 한 작가로서의 작업 세계와 작품에 방점을 찍고 어두운 곳에서도 타오르는 불꽃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6일 오후 3시엔 아티스트 토크시간을 갖는다. 작가 5명의 작품 설명을 듣고 관람객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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