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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온누리]생맥산





여름에도 옷을 껴입던 조선시대에는 생맥산(生脈散)으로 더위를 견뎠다. '생맥산 하절다음(夏節茶飮), 불구첩수지약(不拘貼數之藥)', 즉, 여름에 차로 마시는데, 첩수(복약)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한다는 내용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20번, 승정원일기에는 871번 생맥산이 등장한다. 선조 29년 실록에서는 선조가 임진왜란 중 고생하는 대신에게 여름 옷감과 은자, 생맥산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더위를 식혀줄 도구는 부채뿐이였을 그 시대에 생맥산은 임금부터 양반, 백성을 살리는 중요한 약이었고, 음용수였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물어 달여서 여름에 다용하는 한약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생맥산은 여러 병증에 여러 처방을 합쳐서(합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여름철에는 기력을 북돋기 위하여 '보중익기탕'을 합방하거나 여성들에게는 '사물탕'을 합방하고 소화 장애나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오적산'을 합방하기도 한다. 당분간 도심은 열섬효과로, 해안지역은 높은 습도로 열대야 발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예보상 서울은 다음 주 중반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없다. 말복인 10일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추정 사망자 3명)으로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12건이 모두 통계에 더해지면 사망자는 15명으로 급증한다.
6년의 기다림 끝에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준비와 운영 미숙으로 이탈 국가가 생기는 등 사회 곳곳의 낮과 밤이 뜨겁기만 하다. 정치권에선 이번 잼버리 부실 준비 논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행사 준비 과정을 철저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난맥상과 관련해 정부와 여야, 조직위원회가 서로 남탓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지사는 6일 부안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를 찾아 "새만금 잼버리 성공을 위해 전북 도민들이 하나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며 "많은 걱정을 끼친 점을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3만7,000여 명이 8일 오전 10시부터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여러분들은 이들이 새만금을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이종근(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