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교동미술관이 1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본관 1,2전시실서 ‘2023 함께 만드는 뮤지엄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전을 갖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함께 만드는 뮤지엄‘의 일환으로 교동미술관의 공간정체성에서 출발, 시대와 장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려는 시도로 그 연장선 상에서 기획된 전시다.
교동미술관은 지난 5월 ’무빙브릿지(Moving Bridge) 아시아 펠로우쉽‘ 전을 통해 타이난 응용과기대학과의 국제 협력네트워크를 이뤄내며 생태와 지속가능성, 생존을 주제로 한 한국과 대만작가들의 예술적 사유를 담은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및 AR기술 반응형 작품 등을 선보였다.
전시는 지역 전통공예 명장과 인터랙션기반 미디어아트 작가와의 협업으로 사운드스케이프 몰입형 공간을 조성한다. 지역 전통공예의 명맥을 잇는 우산장 윤규상 명인과 후계자 윤성호 작가,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 작가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연대의 장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현재와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영상, 설치 등 30여점이 전시된EK.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근대 이후 자연과학의 발달과 산업화로 자연에 대한 폭력과 일종의 부작용을 확인하고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해석방식에 대한 제안임을 알 수 있다”면서 그냥 단순히 지우산을 공예품으로 보는 절대화된 시각에서 사물과 공간을 바라보던 습관을 내려놓고 순간과 무한 사이의 틈 가운데 자연의 소중함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을 나누는 장으로서 역할이다“고 했다. 특히 ”수공예와 디지털의 만남이 다소 생경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서로 다른 사물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끌어내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며 공존하고 상생할 때, 아름답고 영원할 수 있는 예술품이 탄생한다는 소중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완순 관장은 “2023 함께 만드는 뮤지엄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전은 예술표현의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들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묵묵히 지역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오고 잇는 무형문화재 우산장 윤규상 선생과 후계자인 윤성호 선생을 통해 지역 미술의 근본과 가치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면서 “이와 함께 예술과 기술 융합으로 인간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재조명하며 디지털아트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 작가의 작업과 연결함으로써 장르와 세대를 넘어 보다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분법적 경계에 대한 반감과 생태 위기의 문제들이 가시화되면서 예술계에서도 ‘모든 것들’의 공존을 위한 실천과 사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물학자이면서 이론가인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는 함께-되기(becoming with)의 경험을 강조하며 관계맺기를 통한 공생의 방법론을 제안한다“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예술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모색을 새롭게 탐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7월말 교동미술관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온라인 싱글비디오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는 오프라인 전시의 감흥을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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