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가 윤2월을 맞아 9일 생전예수재를 지냈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를 줄인 말다. 윤달이 있는 달에 생전에 다음 생의 복을 미리 닦는 의식으로, '예수(豫修)'는 '미리 닦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49재를 살아있을 때 미리 지내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윤달을 맞이해 윤회의 과정에서 마주할 저승사자와 명부(冥府)를 관장하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 대왕(十王), 그리고 그 권속을 청해 노고를 위로하려 재회(齋會)를 펼친다. 다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예외 없이 다가올 죽음과 깊은 관련을 짓고 있어 손(損)을 타거나 부정 타지 않는다는 이때 맞춰 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흔히 알려진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를 윤달에 봉행하는 이유다.
살아 있을 때 미리 공덕을 닦아 사후 명복을 비는 생전예수재가 윤 2월을 맞아 전국 주요 사찰에서 봉행된다. 생전예수재는 과거, 예수재(預修齋)·시왕생칠재(十王生七齋)·예수시왕재(預修十王齋)·생전시왕재(生前十王齋)·생전발원재(生前發源齋)·생재(生齋)·생칠재(生七齋)·예수대례(預修大禮)·예수무차회(預修無遮會) 등의 명칭으로 불려왔다.
그럼 이와 같은 왜 이 재회를 올리는 것인가? 말 그대로 “생전(生前)에 미리(預) 다스리려(修) 행하는 재(齋)”인 것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무슨 이유로, 무엇을, 어떻게 잘 처리하려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한편 봉은사 생전예수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52호로 지정돼 있으며, 봉은사는 한국불교문헌 기록상 최초로 예수재를 설행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주지 원명스님은 법문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한다”며 “생전예수재도 수행”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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