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도 과거 배를 띄우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구 전주극장 서쪽 모퉁이에 옛날에 대공손수(大公孫樹)라는 큰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이 나무에 배를 매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전주에서도 뱃놀이를 했다는 것은 그리 과장된 사실만은 아니다.
영조조 관찰사 홍낙인의 패서문루기(沛西門樓記)를 보면
"성의 문루에 올라 내다보면 - 중략 - 배와 달구지가 서로 함께 나란히 미치는 곳(今從門樓而望焉 山之高也 水之深也 稼穡之豊歉也 謠俗之美惡也 冠蓋之所相接也 舟車之竝臻也)" 이라 하여 서문 밖의 풍경에 뱃놀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서문 밖 기전여자대학과 어은골 사이의 마을 명칭이 배마을(舟洞)인 것으로 미루어도, 전주천에 떠 있는 배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한편, 오목대 북서쪽 모퉁이의 벼랑에 급격한 경사면이 있는데, 이곳은 옛날 벼랑 밑에 배를 대고 언덕길의 계단을 밟고 오목대에 오른 유적이라고 한다. 지금도 그곳 우묵한 곳의 흙더미를 들추면 많은 가와편이 나타난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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