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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오우석 개인전, 전주청목미술관 '알싸한 장미, 긴 꿈에서 깨다'





전주 청목미술관이 24일부터 30일까지 '오우석 개인전-긴 꿈에서 깨다'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장미를 주요 모티프로 하는 유화 40여 점으로 구성됐다.
장미의 계절 5월을 맞아 장미 작가의 장미 작품 전시가 열린다. 오우석 서양화가 작품 속의 장미는 사랑스럽고 향기롭고 로맨틱한 이미지의 전형이다. 장미는 현실 속의 장미처럼 쉽게 시들지도 않고, 잎이 떨어져 사라지지도 않는다. 작가는 그것들을 영원성으로 끌어올려 구원하려는 배려와 의도를 반영한다. 작가는 장미라는 이미지 창을 통해 세상과 삶의 다층적인 관점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화폭에는 개성적인 화풍과 고유한 붓놀림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전보다 더 따사로운 느낌의 화면으로 관람객들을 유도한다.
작품 속의 밝은 색조에는 고결하고 세련된 화사함이 강조된다. 다홍, 핑크, 오렌지 주황을 기본으로 짧은 필치를 병렬해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세심한 미감에 의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다홍과 오렌지 빛 주황색은 시각신경을 자극하는 힘이 강해 높은 주목성이 있다. 생생함, 활력, 만족, 명랑, 따뜻함, 행복감을 전달한다. 생산적이고 활기가 넘치도록 자극하며 활력이 넘치는 진취적 이미지로 약동하게 한다. 시나브로, 굵고 짧은 붓 터치와 선과 색 덩이가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듯 생생한 화면이 시선을 끈다.
'장미 바람', '장미 산', '장미 언덕', '장미 정원', '장미 숲'에서 보이는 장미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 작가의 장미는 장미의 본질, 정수를 담아낸 것으로 얼핏 보면 뭉툭한 색의 덩어리 같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장미의 여리고 세세한 꽃잎이 겹겹이 중첩되어 생동하는 기운이 넘친다. 작가의 장미 형상은 작가의 직관에서 출발하여 장미와 물아일체가 되어 나온 것이이라.
장미는 천개, 만개의 바람이기 도하고 숲이고 언덕이며 정원이 되어 보는 이를 온통 장미 세상 속에 파묻히게 한다. 이같은 느낌은 '꽃비 내리다', '꽃비의 기억', '숨은 꽃', '숲의 노래'에서는 정점에 달하여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다. '무아', '염원', '저녁꽃', '랩소디' 같은 작품은 올오버(All Over, 전면화) 기법으로 앞에 언급된 작품보다 형태를 더 단순화시킴으로써 거의 추상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이는 구상에서 형상으로, 다시 형상에서 추상에 이르는 작업 여정으로 보인다.
작가는 "온 나라가 들썩였다. 겨울은 더 추웠고 여름은 지독히 더웠다. 꽃이 피어도, 낙엽이 져도 강 건너 불이요 먼 산의 달이었다.‘열흘 운 여자(년) 보름은 못 울까’라는 속담을 되 뇌이고 ‘궁핍이 예술을 낳는다’는 말을 곱씹으며 부단히 손을 놀렸다. 권총증후군(손가락이 잘 안 펴지는 증상)을 얻었다. 작가로서는 훈장이라고 그랬다. 몇 번의 전시를 취소하고 이제 그동안 쌓인 작품들을 선을 보이려 한다. 전시 기간 중에 시간이 허락되시면 가벼운 걸음으로 들르셔서 잠시나마 힐링이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