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에는 산성 25곳 봉화 20곳 제철 25곳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들어 완주군 고산면에 ‘사진 갤러리-포시즌’을 오픈 운영하는 황재남 사진가를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작업 공간이 갖는 의미
2011년부터 완주 산 .하. 마을 . 유적 등 완주 아카이브를 시작으로 2012년 대아호의 사계로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 봄 고산면 소향리 안남 마을 회관을 개조하여 "안남 사진 갤러"를 열고 완주군의 사람과 자연 마을 유적 등 모든 것을 담아 보려고 노력하였다. 주변 마을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희망이 있는 사진관"도 열었다. 마을 어르신들이 농한기때 마을 회관에서 소일로 시간 보내는 것이 안타까워 영화 상영도 했다. "내 평생 영화를 처음 봤다"는 마을 어르신의 말씀에 마음이 숙연해 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완주의 산과 들 마을과 사람등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새벽 일찍 나가 오전에 사진 작업하고 점심때 안남 사진 갤러리 작업실에 들어와 점심 먹고 오후에 사진 정리하고 나면 남은 시간에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정말 꿈만 같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그러면서 조금씩 영역을 넓히다 보니 어느새 수많은 완주 사진을 화인더에 담을 수 있었다. 그로 부터 2021년 봄 고산면 삼기리 봉림산 인봉아래 종암(기린) 마을에 전북대 미대 이상조 교수께서 사용한 작업실을 인수해 개조하고 "황재남 사진 갤러리 - 포시즌"을 개관하며 보금 자리를 옮겼다."마음껏 열심이 작업해 보라"고 격려해준 이상조 교수께 감사를 드린다. 옛날에는 지리산 사진가 박환윤 스승과 지리산을 오가며 작업을 해 오다가 " 모든 소재는 내가 사는 주변에 다 있다"는 생각으로 10년 넘게 완주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고산면사무소에서 사진전을 열었다는데?
고산면사무소에서는 3번째 사진전이다. 완주를 소재로 작업하다 보니 거의 완주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가능 하다. 전시때마다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완주의 가야 봉화 " 너 이제 왔냐, 기다리고 있었다" 로 사진전을 열었는데 완주 군민의 자긍심과 역사 의식을 고취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완주 마을, 사람, 산 등 프로젝트를 계속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그동안 해 왔던 작업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완주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발품을 팔아 많은 유적과 유물을 찿았다는데?
완주의 산과 들을 촬영하다가 2016년 안남마을 뒷산 각시봉에 올라서 봉화대를 촬영하면서다. 안남 봉화대는 책 어디에도 기록이 없었다. 완주 문화원 " 만경강" 에 사진으로 알리면서 시작한 것이 완주의 산성과 봉화 그리고 제철 유적과 자기터다. 유적의 꽃은 산성이다. 우리 선조들이 그 많은 고초 속에서 쌓은 산성과 봉화대 제철유적 자기터등이 세월이 흐르면서 유실 되고 무너져 간다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눈에서 멀어 지면 마음에서도 멀어 진다고 했던가.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바라 보아야 겠다.
△완주에 산성과 봉화가 몇곳이나 있나?
완주에는 산성 25곳 봉화 20곳 제철 25곳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완주 동북면에 이렇게 관방 통신 경제 유적이 많은 것에 대해서 본인도 놀랬다. 단연 전국 최대이며 완주는 산성의 고장이다. 잘 알겠지만 유적의 백미,꽃은 산성이다. 완주 동북면에 산성 봉화대가 몰려 있는 것에 대하여 늘 궁굼 했었는데" 완주 동북면은 그 옛날 백제국과 가야국의 국경선 이였으며 제철산지를 사이에 두고 각축전을 벌이던 곳" 이라는 것을 군산대 곽장근 교수의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봉화대 아래에는 정말 제철 유적이 자리 하고 있었다. 본인이 찿아 본 봉화대 노선을 보면 봉화대는 거의 4~6킬로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자리 하며 장재봉 봉림산 운암산 에서 봉수대산 3개로를 거쳐 702고지 왕사봉을 지나 진안 태평 봉화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완주는 조선시대 5봉수 노선이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완주 관련 책자를 여러권 냈다는데?
2012년 "대아호의 사계"를 처음 펴냈다. 옥정호는 많이 알려진 것에 대하여 그곳 못지 않게 역사가 깊고 풍광이 빼어난 "완주 대아호"라 생각을 해서 개인적인 욕심으로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 안남 사진갤러리를 개관 하고 4년만에 안남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집 " 안남마을 사람들" 을 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옛날을 회고 하며 자기 가족을 찿는 것을 보고 책을 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완주문화재단 예술인 지원사업에서 "완주 100경"을 발행했다. 아시겠지만 완주 9경은 내 양에 차지 않고 그동안 담아온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내심 "완주100경"을 내고 싶었다. 풍경은 휴식이라 했다. 완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많은 사람이 편안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완주 100선"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도 해 보았다. "인문학으로 보는 완주"는 완주문화원에서 발행해 주었는데 이종근(글) 작가와 함께한 공저다. 이종근작가는 전북에서 많은 책을 발간 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책을 낼 수 있어서 영광이고 또한 책을 발행 해 준 완주문화원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글 과 사진으로 완주를 폭넓게 알리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작업해 온 완주의 산. 마을. 사람 등 많은 결과물을 전시와 저술로써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다.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완주의 깊은 속살까지 찿아서 사진으로 작업해 보려 한다. 우리가 찿지 못했던 산성 봉화 제철 자기터 등 많은 유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특이나 후백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완주와 전주는 완산주로 옛날 백제 가야 그리고 후백제의 왕도 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왕도에 살고 있으면서 후백제에 대하여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다.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 차근 유적과 유물을 찿고 기록해 보려고 한다.
■사진가 황재남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역사철학)를 졸업, 2000년 극사실주의 화가 이상원 선생의 "동해인" 연작시리즈를 보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햇다. 산악 사진- 지리산 사진 전문가 박환윤 선생에게 사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완주의 향토기록 사진을 수집 촬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안남사진갤러리를, 올해는 황재남 사진갤러리‘포시즌’을 개관했다. 또 종암(기린)마을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과 마을 어르신을 위한‘희망이 있는 사진관’을 운영 중에 있다. 고산감성포토 회장, 완주산성연구회(산성과 봉화대) 회장으로 완주후백제연구회을 운영중이며 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회원,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연구원이다. 완주마실문화아카이브를 운영, 완주 마을 생활 문화 역사 경관을 소개하고 있는데 가운데 고산면지 집필 위원, 비봉면지 집필 위원 등으 역임했다. 대아호와 함께한 생활 문화 경관, 안남 마을 사람들, 완주 마실 이야기, 대아호의 사계, 완주 100경, 안남 마을 사람들의 옛 추억 등 많은 크고 작은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전라북도 사진대전 전북회원전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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