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본과 방각본(坊刻本) 등 출판 관련 전시가 전주와 군산에서 나란히 열려 눈길을 끈다.
△완판본문화관 상설전시 ‘전주 서포(書鋪)와 방각본(坊刻本) 이야기’
완판본문화관이 새해를 맞아 상설전시를 개편했다. 9월까지 이어지는 상설 전시의 타이틀은 ‘전주 서포(書鋪)와 방각본(坊刻本) 이야기’이다. 방각본은 영리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판각해 간행한 책을 가리킨다. 전주 지역의 방각본을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이라고 하며, 방각본을 인쇄하고 판매하던 책방을 ‘서포’라고 한다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서포로는 서계서포(西溪書鋪), 다가서포(多佳書鋪), 문명서관(文明書館), 완흥사서포(完興社書鋪), 창남서관(昌南書館), 칠서방(七書房), 양책방(梁冊房) 등이 있다.
이 서포들은 대부분 전주 천변과 사대문을 중심으로 책을 발간하고 동시에 판매를 하던 인쇄소 겸 서점이었다. 서계서포에서 발간한 심청전(沈淸傳, 1906), 열여춘향수절가, 다가서포의 행곡본천자문(杏谷本千字文, 1916), 칠서방에서 간행한 사요취선(史要聚選, 1916) 등 한글고전소설뿐만 아니라 교육용 도서, 생활백과용 도서, 의학서, 역사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서책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전주 지역의 서포별 특징과 함께 간행되었던 방각본 서책을 소개한다. ‘완판본 온고지신(ON-故知新)’이라는 온라인 전시를 병행해 온택트(ontact)로도 전시 내용과 유물을 만날 수 있도록 기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소개한다.
안준영 관장은 “새로운 이야기와 지식을 요구하는 서민 독자의 증가로 다양한 종류의 완판방각본들이 간행됐다. 특히 목판 인쇄 문화는 신식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도서의 대중 보급이라는 역할을 했다"며 "서민의 교육 및 독서 저변 확대에 기여한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은 가장 전주다운 기록문화유산이다”고 했다.
△채만식문학관 ‘딱지본, 한글을 알리다’ 기획전 개최
채만식문학관은 오는 3월까지 근대 책 읽기의 대중화와 한글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한 한글 대중소설 ‘딱지본’을 재조명하는 ‘딱지본, 한글을 알리다’ 기획전을 갖는다.
20세기 초부터 신식 활판인쇄기가 등장하면서 간행된 딱지본은 손바닥만 한 울긋불긋한 자극적인 표지에 큼직한 한글 활자가 인쇄된 50장 내외의 고전·창작 소설 등을 담은 값이 싼 책을 말한다.
흔히 딱지본을 아류작이 넘쳐나는 저급한 책으로 취급했으나 자세히 되짚어보면 고달픈 시대적 배경, 한글의 보급, 고전의 전승, 근대의 베스트셀러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학 자료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추억어린 딱지본의 향수와 의미를 자세히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이 전시는 일제의 무단통치로 가혹한 탄압이 자행하던 시기에 등장한 서민들의 유일한 읽을거리였던 한글 대중소설 딱지본과 채만식의 근대소설 작가로서 갱신의 계기가 되었던 판소리계 고전소설 등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으로 춘향전, 유문성전, 진대방전, 유충렬전 등의 딱지본 원본과 전북 무형문화재 고 월산 최란수 명창의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 판소리 창본과 연출본, 채만식의 고전문학 창작작품 ‘배비장’, ‘허생전’ 등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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