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안출신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2008)가 살아생전 기증한 도서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진나 14일 근ㆍ현대 문학과 미술 분야의 도서 및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학계의 연구 증진 및 전시 자료 구축을 도모하는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구름재서재 자료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구름재서재는 한글 전용의 선구자였던 현대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2008) 선생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한양대학교에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설한 문고를 말한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들은 김환기, 천경자, 박고석, 장욱진, 한묵 등 근ㆍ현대 화가들의 표지화가 그려진 문학잡지 20종 1,916권이다.
『현대문학(現代文學)』, 『문맥』,『문학사상(文學思想)』,『한국문학(韓國文學)』,『현대시학(現代詩學)』,『시도(詩圖)』,『시문학(詩文學)』,『표현(表現)』등을 비롯해, 근ㆍ현대 서예가들에 의해 제호(題號)가 쓰여진 『문예(文藝)』, 『시조문학(時調文學)』 등이다.
한글 전용의 선구자이자 시조시인으로 활동한 박병순은 1938년 1월 <동광신문>에 시조 ‘생명이 끊기기 전에’를 발표하면서 시 쓰기를 시작, 1952년 스승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최초의 시조전문지인 <신조>를 발간했다. 1991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낙수첩>(1956년)을 비롯, 모두 12권의 시조집을 펴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 자료 보존처리, 디지털 아카이빙 및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를 영구 보존하고, 연구 및 전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디지털화된 아카이빙 자료를 공유받고, 미술관에 기증한 자료들을 지속 열람하여 인문사회계열의 연구 증진을 장려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증받은 도서 중 일부 54권은 오는 2월 덕수궁관에서 개최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에 출품,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 대표 화가들이 그린 문학잡지 표지화들을 통해 근대 시기 미술과 문학의 밀접한 관계와 영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협약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학도서관이 문화연구의 큰 틀에서 수년간 협력을 모색해 온 중간 결과”라며 “기증받은 도서들을 토대로 근ㆍ현대 미술 연구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전시 자료로 활발히 활용하여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연구 성과와 수준 높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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