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욱 짧게 느껴져 아쉬웠던 2013년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온 전주시청에 완주와 전주의 성공적인 통합을 기원하는 메신저가 찾아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주지역 출신 퇴직 공직자인 윤석태씨로, 지금은 비록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향인 전주를 떠나 대전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고향에 아무런 공헌을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며, 우리 전주가 완전(完全)한 본래의 모습을 찾는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완전보’라는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이 노래는 전주와 완주는 본질이 같으니 서로 이웃하며 융화를 이루는 것이 당연하고 함께 더 잘살자(행복하자)라는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부르지 않는 전북 각 시군의 노래를 되살려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대책이 거의 전무해 문제다.
‘(1절) 굽이굽이 배티재 감돌아 넘는 내 고향. 감나무골 대둔산 마루. 철새도 날아가고 그님도 가고 그리운 추억만이 가슴에 남아. 아~~~ 안심사의 종소리도 구슬프구나. (2절) 철쭉꽃 진달래 향기도 고운 내 고향. 감나무골 대둔산 마루. 두견새 날아오고 뻐꾸기 와도 그리운 우리 님은 오시지 않고. 아~~~ 구름만이 금강물을 넘어서 오네’
나훈아가 1971년 부른 ‘추억의 대둔산’을 아는 완주 군민이 몇이나 될까. 현재 전북 도내엔 나훈아의 ‘추억의 대둔산’을 포함, 김용만의 ‘남원의 애수’, 송창식의 ‘선운사’ 등 14개 시군의 문화, 관광, 역사, 명소를 주제로 한 홍보용 노래들이 수두룩하게 전하고 있지만 잊혀져 가고 있다.
특히 이들 노랫말의 가사들은 ‘추억의 대둔산’처럼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어 활용가치가 적지 않아 해당 지역을 날리는데 충분한 가치를 더하고 있지만 장롱 속의 노래일 뿐이기 때문이다.
각 시군의 홍보 부족과 마인드 부족으로 인해 우리의 뇌리에서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등 아쉬움이 더욱 큰 실정이다. 따라서 각 시군의 홈페이지 팝업창에 그 지역의 노래를 올려 놓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함은 물론 더 나아가 지역을 상징하는 대중가요를 발굴,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우리 지역 노래 알기 운동’ 등을 전개, 활용 보존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활용의 기회를 갖지 못해 지역의 홍보에도 활용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각 시군의 시군민의 날에 해당 가수를 초청 부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의 하나로 보인다는 게 중론.
잊혀져가는 고향의 노래론, 1954년 춘향이와 이도령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김용만의 ‘남원의 애수’를 포함해 장수 출신 논개를 노래한 이동기의 ‘논개’, 송창식의 ‘선운사’, 나훈아의 ‘추억의 대둔산’, 설재만의 ‘마이산’, 이미자의 ‘지평선은 말이 없다’, 강승원의 ‘전주여 영원하라’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1970년 나훈아의 히트곡인 ‘고향역’은 바로 황등역이 주 무대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치지 못해 기억의 언저리에서 잊혀져 가면서 무형의 소중한 유산을 활용할 기회를 잃고 있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때문에 ‘부산 갈매기’, ‘용두산 엘레지’,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울고 넘는 박달재’, ‘칠갑산’, ’연안부두‘와 같은 노래들처럼 애환을 지역민들과 공유, 애창곡으로 살려 지방화시대의 향토사랑의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일례로, 한국예총 부안지부 문화예술사회교육원이 2006년 발매한 '양규태의 변산 아으리랑 가요모음집'은 부안사랑을 널리 알린 사업으로, 부안출신의 작가 양규태씨가 노랫말을, 부안출신의 김종문, 나현재, 소영 등 가수와 한국가요계의 송운선씨가 참여 의미를 더한 바 있다.
전 부안예총 양규태회장(작사가)은 “우리들이 기업으로 남겨놓아야 할 부안을 나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노래로 엮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며 “그동안 한 곡 한 곡 발표했던 것을 엮어 가요모음집을 발매한 만큼 출향 인사들에게 선물을 하게 하는 등 부안 군민들로 하여금 애창곡으로 조금씩 불리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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