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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용담

[50]안천교와 용평대교

 

                                                                                   [안천교(상)와 용평대교(하)]

                                  

금강물을 가두어 마을로 끌어들이는 황골보는 마을 사람들과 역사를 같이해온 오래된 보입니다. 이 보 밑은 물고기 창고였습니다. 보막이를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달려들어 물고기를 건져올렸는데, 메기, 꺽지가 많았고 팔뚝만한 뱀장어가 잡힐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붕어, 피라미는 물고기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물고기가 흔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뚝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양산했습니다. 큰물이 나지 않는 가을이면 섶다리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장마로 인해 종종 떠내려 갔습니다. 이에 주민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0만원과 진안군청에서 주선, 자매결연한 국민은행이 지원한 1,000만원 등 2,000만원을 들여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1980년경 길이 168미터, 3.5미터의 튼튼한 평은교가 놓였습니다. 이에 안재정 노인회장이 시를 지었으며, 작곡한 노래가 전하고 있습니다. ‘평은마을 전 주민의 철천지 소원이었다 이 다리를 놓았으니 이 다리로 말할진대 우리 마을 동맥선이 이 아닌가 동맥선을 이었으니 열심히 노력으로 부자마을 이뤄보세/평은교상 올라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금강 상류 맑은 물 속에 백어가 헤엄치네 위를 쳐다보니 푸른 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며 올라오라 눈짓하네 올라갈 길 망연하니 맑은 공기나 흠뻑 마시고 꿈속에나 올라가 볼까

송림교는 마을 주민이 만들었습니다. 애시당초 이곳에는 돌다리와 나무다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불면 이용하지 못하고 소재지를 물 건너편에 두고서도 6km를 돌아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남쪽의 전드기재를 넘어 용담교를 건너다닌 것입니다. 주민들이 몇 년 동안 공동작업, 조림사업 등으로 교각 6개를 연차적으로 놓아 긴 통나무를 가로질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195549일 동안의 작업을 거쳐 상판을 놓아 다리를 완성했습니다. 길이 58.8미터, 4.6미터로 완공하며 송림교 기공식을 가진 사진이 전하는 바, ‘경 송림교 기공식 축위로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경대와 와정마을을 이어준 안천대교(안천교)19764월부터 공사를 시작, 11월에 놓았습니다. 다리는 길이 150미터, 3.5미터에 13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천대교가 놓이기 전, 이곳에는 나룻배가 운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공이던 문병철씨(1927년생)는 와정, 구곡, 경대마을 사람들에게는 수모 또는 수곡이라 해 보리 1가마, 1가마를 받고 나룻배를 태웠습니다. 그는 외지 사람들에겐 10원 또는 20원씩 배삵을 받았습니다. 이 배는 나룻터에서 15명 정도를 실어 나르던 나룻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용담댐 건설로 인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용평대교는 2002년에 준공된 용담댐 이설 도로에 있는 교량으로 현 국도 30호선에 속합니다. 상전면 용평리 대구평 마을 앞에서 용담호를 건너 구룡리에 연결됩니다. 상전면 용평리에서 시작되므로 용평 대교로 명명됩니다. 상전면 용평리 쪽에서 월포대교와 연결됩니다. 과거엔 주자천에 살던 물고기는 용담댐으로 모였습니다. 그러나 주천면 영강에 살던 사람들은 용담을 떠나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물속의 물고기가 물 많은 곳을 찾아 떠나듯 사람도 사람 많은 곳을 찾아 떠나간 것일까요.용담댐 수몰로 많은 다리들이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순식간에 고향이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것을 보면서 살아온 짧지 않은 오늘, 다리를 통해 사라진 산하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용담호 건설로 인해 무수히 많이 다리들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의 끈을 잇고, 우리네 사랑을 잇고 있습니다.<=이종근 기자, 사진=이철수 용담호사진문화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