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4일 남원역에서 지리산 정령치를 오가는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를 개통했다. 시는 지리산 관광 및 종주를 위해 사시사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남원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이동편의를 제공하고자 정령치 순환버스를 운행을 시작했다.
남원엔 지리산 종주의 주요 시작점으로 지리산의 주 능선 일 백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발 1,172m의 정령치가 있다. 정령치는 백두대간 및 지리산을 종주할 때 남원시를 기점으로 하는 종주코스의 주요 출발지점 중에 하나로 남원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다.
정령치(鄭嶺峙)는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사이에 있는 고개다.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鄭將軍)을 파견하여 지키게 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령재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눈 앞에 유순하게 흘러내리는 만복대가 다가오고, 운봉평야가 멀리 내려다보이는가 하면 꾸불꾸불하게 포장된 정령치 도로도 보인다. 반야봉의 큰 덩치가 시야에 잡혀 사방의 전망이 탁 트인게 시원하다. 정령치에서는 반야봉을 정면에서 지켜볼 수 있고 지리산 주 능선 일백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궁터 부근엔 11구의 불상을 새겨놓은 마애여래 불상군이 있다. 정령치의 북쪽 고리봉은 행글라이딩의 최적지로 알려져 많은 행글라이더들이 찾는다.
남원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보물 제1123호로 지정됐다. 지리산 정령치에 연이은 고리봉 아래 개령암터 뒤 절벽에 새긴 이 마애불상군은 크고 작은 12구의 불상으로 이루어진 규모가 큰 불상군이다. 남원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산정부에 가까운 절벽면을 배경으로 군상을 이루는 불상이 새겨져 있다. 불상의 얼굴, 옷주름 표현, 수인 등은 고려 시대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존을 이루는 불상 옆에 존명으로 추정되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고려 시대 불상 양식 연구뿐만 아니라 도상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울퉁불퉁한 자연암벽이어서 조각 자체의 양각도 고르지 못하고 훼손도 심한 편이나 3구는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큼직한 얼굴과 형식화된 이목구비, 장대해진 체구와 간략해진 옷주름 등에서도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거불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규모가 큰 불상군은 희귀한 예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며, ‘세전(世田)’, ‘명월지불(明月智佛)’등의 글이 새겨 있어 그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순환버스는 남원역에서 정령치 구간을 1일 2회씩 왕복 운행한다. 이용요금 1,000원을 부담하면 편리하게 지리산 정령치를 갈 수 있다. 지리산이 주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리산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라며, 이번을 계기로 관광도시 남원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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