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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고창은 도깨비의 고장



전북 고창군 성송면엔 도깨비의 도움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이야기는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도깨비 방망이를 얻고, 도깨비의 도움으로 진사 교지장을 가지고 나오게 하여 벼슬을 한 후,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고 부자로 살게 되었다는 행복담이다. 옛날에 윤씨가 살았는데 과거에 들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었다. 글을 잘 하는데 과거시험을 보러 가면 항상 낙방을 했다. 한 번은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두 사람이 방망이를 가지고 서로 자기의 것이라고 싸우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윤생원이 도깨비인 것을 알아채고 그 방망이가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두 명의 도깨비가 방망이를 주었다. 윤생원은 방망이를 받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 도깨비에게 물으니, 돈 나와라 하면 돈이 나오고 밥 나와라 하면 밥이 나온다고 가르쳐 주었다. 방망이를 들고 과거를 보러간 윤생원이 도깨비를 시켜 진사 교지장을 가져오면 방망이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에 도깨비가 진사 교지장을 가져와서 윤생원은 진사가 되었다. 도깨비가 방망이를 돌려달라고 하자, 윤생원은 도깨비에게 잘 먹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도깨비가 메밀범벅과 개대구리라고 하자, 윤생원은 이튿날 도깨비와 만날 약속을 했다. 윤생원이 메밀범벅과 개대구리를 가지고 도깨비를 만나자, 이것을 본 도깨비가 자신의 동지들과 나누어 먹겠다고 도깨비들을 불렀다. 그리고 윤생원에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준 것에 대해 인사를 하고 음식을 먹은 후 방망이를 가지고 돌아갔다. 윤생원은 집에 돌아가서 다시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고 한다. 주요 모티프는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진사가 된 선비’,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범벅과 개대구리등이다

고창의 칠석이면 도깨비의 해코지를 막기 위해 농신제를 지낸다. 농신제를 지낼 때는 많이 먹게 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고창 청보리밭 일원엔 잉어못·호랑이왕대밭·도깨비숲 등 이야기가 전해온다. 선산마을 뒷산, 선인봉에는 선인이 기거하며 노루와 호랑이, 학이 한데 어울려 지냈는데 너무 친하게 지내는 노루와 호랑이, 학을 질투한 도깨비가 심술을 부려 학은 동산 아래 연못으로, 호랑이는 왕대밭으로, 노루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골짜기로 꼭꼭 숨어 버렸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세 짐승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은 학이 날아간 연못을 한새저수지라 부르고, 호랑이가 숨어든 왕대밭은 호랑이왕대밭’, 노루가 숨은 골짜기는 노루골이라 불렀다. 그 후 도깨비가 동산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사람까지 놀래키고 두렵게하자 이곳에 정착해 학원농장을 처음으로 일군 이학여사와 주민들이 종학사를 세워 도깨비를 대숲으로 쫓아내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천왕상을 그 앞에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학(1922-2004)여사가 국무총리를 지낸 남편 진의종(1921-1995)씨를 기념해 만든 종각이 있다. 종각 아래는 종학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의 부속시설이다, 하지만 종학사는 없어지고 종각만 남아있다. 종각 건립 후 10년 이상 매일 아침 6시에 종을 쳐 선동리 사람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

착시현상으로 내리막길에서 차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도깨비 도로가 고창에 있다. 고창에서 전남 담양간을 잇는 지방도 15호선 가운데 고창읍 석정리 석정온천 앞 100m 구간. 한 주민이 이곳에 차를 잠시 세워 놓고 볼 일을 보고 돌아선 순간 차가 내리막길에서 후진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것처럼 보여 깜짝 놀라 군청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로는 높이가 낮지만 주위 지형과 길의 굴곡 등으로 인해 시각적으로 높게 보이는 착시에 의한 것으로 제주도의 ‘5.16도로가 대표적이다. 도깨비를 테마로 한 축제 개발 등 문화관광자원활 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은 곳이 바로 고창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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