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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새통

전북대, 케임브리지대출판사와 출판 계약…"국내 첫 사례"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2012년 말부터 3년 동안 의 연구 끝에 발행한  '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 '한국 전통 지리학사', '한국 전근대 교통사(이상 들녘출판사)' 등 3권의 ‘한국의 과학과 문명’이 국내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출판사와 영문판 출판을 계약했다.
  이어 '세종시대의 과학기술', '전통과학과 서양과학', '한국천문학사', '근대과학기술의 여명', '한국 현대 농업기술의 발달', '한국 현대의 과학정책', '한국 연구기관의 형성과 발전', '한국 과학기술혁명의 구조'가 마저 출간된다.
 케임브리지대학출판사에서 비서구권 인문·과학 총서가 출판되는 것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에 이어 두 번째이며, 국내 학계에서도 처음으로 일구어낸 성과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발간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2010년 12월 KAIST에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가 설립되었고, 한국 전통의학사 연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내온 신동원 교수가 연구책임자이자 소장을 맡았다. 전근대 분야 연구팀장은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근현대 분야 연구팀장은 전북대 김근배 교수가 맡아 국내 중견 연구자들을 공동연구원으로 초빙, 정기적으로 연구소에 모여 세미나를 진행하고, 연구 내용의 교환, 집필의 전체 방향 정립, 집필 원고에 대한 상호 검토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 발간된 국문본은 ‘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전북대 신동원), ‘한국 전통지리학사’(제주대 오상학), ‘한국 전근대 교통사’(KAIST 고동환) 등 3권이다. ‘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는 동아시아 의학 전반을 재료로 했다는 점, 여기에 조선이 발전시켜온 여러 의학 전통을 녹여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 전통지리학사’는 전통의 원칙에 따라 지도학과 지지학을 두 축으로, 전통 지리학사 통사를 정리해냈으며, ‘한국 전근대 교통사’는 한반도의 자연조건과 중앙집권적 권력체계라는 정치사회적 조건이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 바, 교통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명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는 10권의 영문본(Science and Civilisation in Korea)도 계획하고 있다. 영문본은 국문본과 별개로 처음부터 영문으로 기획·진행되며,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출판사에서 출간하기로 계약했다. 들녘출판사의 관계자는 “한국 과학문명의 성취가 세계에 발신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님을 확인하고, 대중문화의 한류를 넘어 한국 과학기술의 한류를 선도하는 성과라고 평가받는다”면서 “더 나아가 한국 과학문명 사례와 다양한 다른 과학문명을 비교 연구, 새로운 과학문명 연구의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