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고산지 50여 년만에 번역 작업
완주의 ‘고산지’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번역됐다.
읍이 폐지되고 50여 년이 되는 1964년, 현재의 고산 6개 면 애향의 선비들이 주도적으로 주도적으로 읍지를 편수했지만 이번에 ‘국역 고산지(완주군청과 완주문화원)’를 발간한 것.
고산은 현청이 위치했던 행정중심지 중의 하나였지만 일재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역사적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이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거나 파괴돼 고증할 수 있는 자료들이 사라져 갔다.
어찌 보면 고산은 완주군의 시원이자, 완주 군민의 정신적 도읍일 수 있을 터이다.
고산지는 옛 고산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것으로 상,하권 2책으로 엮어졌다. 상권은 조선시대 읍지의 편찬 체제에 따르면서 간행 당시의 실정을 잘 반영했다.
반면 하권은 상권에 수록된 기문과 묘갈명, 묘표, 묘지 등을 별도로 엮었으며, 상권 말미에 역대 왕실 계보, 연대대조표 등이 실렸다.
특히 이 책은 이전의 읍지와는 달리, 인물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항목을 통해 고산지의 편찬과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교량은 용암교 등 10개, 봉수는 안수봉수 등 8개, 성곽은 위봉산성 등 2개, 시장은 고산시장 등 2개, 누정은 요산루 등 24개로 기록된 바, 역사적으로 경치가 뛰어난 곳임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임원규 완주문화원장은 “50여 년 만에 고산지를 한글로 번역함으로써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활용함은 물론 나아가 옛 고산현 지역을 연원으로 하는 모든 동향인과 후손들이 ‘고산’이라는 이름에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국역 고산지의 발간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명 중 하나로, 바로 선조들이 남긴 우수한 향토문화유산을 원활하게 계승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면서 “나아가 완주군 군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을 제고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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