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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송영구선생, 신도비 도 문화재 지정 첫 제사

 

 

 

 

 

 

  '표옹 송영구 신도비 문화재 지정 및 410주년 망모당 소쇄일 기념 행사’가 지난 29일 오전 11시 익산시 망모당(왕궁면 광암리 전북 유형문화재 제90호)에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200 여명의 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진천송씨 우산종중이 이날 익산출신의 표옹 송영구(1556∼1620년)가 은거하던 곳의 후원에 자리한 망모당에서 이같은 행사를 가진 것. 망모당은 표옹 송영구가 1605년에 건립, 이 날로 4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8월 전북 유형문화재 제232호로 지정된 ‘완주 송영구 신도비(완주군 봉동읍)’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외교관으로 명성을 떨쳤던 표옹 송영구((瓢翁 宋英耉, 1556~1620)의 비로, 전북 최초로 신도비가 문화재가 됐다.
 송영구 신도비는 좌대와 이수가 잘 갖추어져 있고, 무엇보다도 조각 수법이 정교하고 뛰어나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 1564~1635)가 지은 글을,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의 글씨로 새겼다.
  특히 송준길이 쓴 이 비문은 해서에 행서를 가미한 능숙한 글씨로 양송체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비는  1620년 선생이 작고한 후 46년이 지난 1666년에 세워졌으며, 최근에 화강암으로 둘레에 난간석을 설치하고 바닥에 판석을 까는 등 정비를 마쳤다.
 '소쇄일(掃灑日)’ 은 집안 전체가 모여 청소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하는 날로, 백중 다음 날에 열리고 있다.  옛날에는 비단 송씨 뿐만 아닌 인근의 선비들도 참여, 시와 문장을 짓고 음식을 먹으면서 같이 즐겼다고 한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여산에서 삼례에 이르는 일대가 흰옷 입은 선비들로 가득했다고 하며, 시회(詩會)가 끝나면, 저녁에 백중의 둥그런 달을 보고 모두 귀가하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진천송씨 우산종중 송재규의장은 “이번 행사는 송영구선생의 신도비가 문화재로 지정된 첫 해에 갖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선생은 최초로 중국에서 백련을 가져온 선조로, 앞으로도 그의 정신이 면면하게 이어져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익산=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