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작업이 다시 추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도는 재단 설립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끝내고 2016년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이래 번번이 무산된 가칭 전북문화재단 설립안에 관광분야를 포함한 형태로, 문화예술과 관광산업 진흥계획 수립부터 예산 집행까지 총괄토록 구상, 전북도의회가 연구 용역을 승인할 지로 압축됐다.
전북도는 민선 6기 송하진지사의 공약사업인 전북문화관광재단 출범을 위해 ‘14년말 기준 적립기금이 219억원으로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약 5억원 정도로는,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불가피 한 상태이며, 현재 도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의 문화예술사업 일부도 재단에 이양될 전망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이 본격화됐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우선, 성격이 다른 문화와 관광의 공존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최소 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론으로, 현재 문화예술진흥기금 219억원이 조성돼 있지만 이는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그동안 각 시군이 내놓아야 할 자금을 내놓지 않아 전북문화재단이 답보 상태로 있는 전례를 잘 따져보아야 할 대목이다. 김완주 지사 임기 8년 동안 한 해 평균 18억원의 기금이 조성된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만일, 안정적인 기금조성 재원이 확보되지 못하면 위,수탁사업 등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재정악화와 지자체 의존도 증가 등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문화와 관광이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을 모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문화예술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이지 않다. 이와 함께 ‘옥상옥’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문화행정, 관광행정과 업무가 중복되지 않는 상태로 꾸려나갈지도 관심사의 하나다. 뿐만 아니라, 전북도가 위탁하고 있는 각종 문화 시설들은 어떤 형식으로 간추릴지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재단이 설립되면 문화예술보다는 관광분야에 치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문화예술계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이가 전북도의 생각처럼 기우이기를 바란다. 재단의 설립이 찬성이든 반대든, 또는 빨리든 천천히든 여전히 핵심 논란은 ‘권력’이다. 재단의 독립성 확보가 요구된다는 말이다.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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