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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전북도립미술관, 한국의 초상미술-기억을 넘어서

 

 

 

 

 

 

 

 

 

 전북도립미술관이 11일부터 9월 14일까지 ‘한국의 초상미술-기억을 넘어서(Korean Portraiture, Beyond the Memories)'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채용신, 김은호, 장우성, 박득순, 김인승, 변월룡, 윤석남, 임옥상, 김기창, 류  인, 구본주, 박남재, 박민평, 이철량, 정정엽, 변웅필, 권오상, 강애란, 서용선 등  55명의 작각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30여 점을 선보이는 것.
 90평생 가운데 40여년을 전라도에 머물면서 지역의 유학자와 항일투사의 초상을 그린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초상 세계를 중심으로 초상화가 갖는 사료적,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초상화가 갖는 의미와 역할의 변화를 오늘의 시각에서 고찰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망각된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을 회복하기, 지나간 사건과 대면함으로써 극복하기라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근현대사의 사건 속에 살았던 인물들과 조우하고 그들을 기억함으로써 허구를 넘어선 진실을 대면한다.  특히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현대인으로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예술가의 눈과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을 성찰, 한 개인의 삶의 가치와 진정한 생의 의미를 획득하는 순간을 맞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이상과 허상에 꽃피다', 2013년 '역사 속에 살다-초상, 시대의 거울'에 이어 갖는 세 번째 초상화 전시다. 전시는 1부 '어떤 삶', 2부 '초월(超越), 시대를 넘어서', 3부 '기억(記憶), 역사의 그늘에서', 4부 '대면(對面), 황토현(黃土峴) 사람들', 5부 '성찰(省察), 삶의 주체로서' 등 모두 5부로 나뉘어졌다.
 1부 ' 어떤 삶'은 의로운 죽음을 택한 황현은 채용신의 초상화를 통해 사진 속 모습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김홍식, 오민정의 이들에 대한 오마주는 역사 앞에서 의로운 삶을 선택한 이들을 호출한다. 2부 '초월(超越), 시대를 넘어서'는  문화가 변화하고 국가가 흔들리는 시대공간인 근대기의 초상화는 이땅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록과 그들을 기억하고 기념하였던 가까운 과거를 보여준다. 특히 근대 초상화의 거장 채용신은 초상화가로서 주문받은 동시대인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기념해야 할 인물들의 전형성을 생산했다. 서양화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중요시된 초상화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자화상을 비롯한 초상화를 많이 남기는 배경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 그린 자화상 이후 많은 수의 자화상과 인물의 초상화는 그들의 교유뿐만 아니라 당대의 정서를 전해준다. 
3부 '기억(記憶), 역사의 그늘에서'는 역사는 기록을 통해 이어지지만 우리에게는 역사의 뒤안길에 서거나 주체로 떠오르지 못한 기억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윤석남은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 허난설헌(1563-1589)을 통해 가부장제 시대에 억눌린 여성의 삶을 증언한다. 프랑스인 마튜 드프레가 보여준 존경스러운 한국의 인물들, 목각으로 재생한 성철, 공옥진 등과 변월룡에 의해 그려진 무용가 최승희의 월북 이후 삶이 보여진다.
 4부 '대면(對面), 황토현(黃土峴)사람들'은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년)을 맞아 초상미술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한다. 혁명의 과정을 기록한 역사화와 ‘한국민족운동사’로서 겨레미술연구소의 공동작업인 걸개그림을 벽에 걸었다. 배진호의 거대한 크기의 효수된 전봉준 두상과 송만규, 김준권, 정창모 등의 초상화와 이동재의 녹두알을 붙여 만든 ‘녹두장군 전봉준’이 소개된다.
 5부 '성찰(省察), 삶의 주체로서'는 의미있는 하루하루가 모여 역사가 되듯 우리의 하루는 우리 생을 이루고 그리고 역사를 이루는 것임을 일상의 소소한 기억과 주변인을 기록하는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관욱, 강영민, 공성훈, 권오상, 김두환, 김철규, 노원희, 박남재, 박민평, 박영근,  배동환, 배진호, 변시지, 변웅필, 신제남, 원승덕, 윤철규, 이경훈, 이수억, 이종만, 이철량, 이철주, 장지아, 정강자, 정정엽, 황재형작가가 참여한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