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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소류지

 전주시가 도심 자연휴식공간인 ‘소류지 생태공원’ 을 새롭게 단장했다. 오송제, 지시제, 성곡제에 사업비를 들여 겨울 동안 고사돼 지저분하게 분포된 수생식물을 제거하고 주변 절개지 및 산책로를 정비한 것이다. 따라서 수질 개선과 함께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친수 공간을 확보,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아름답게 거듭난 생태  학습장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소류지'란 '작은 저수지'를 말한다. 어느 정도 작아야 하는지 등의 기준을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일종의 작은 저수지로, ‘천연 가습기’같은 역할을 한다. 어릴 적 논 가운데 길게 뻗어 있던 곳을 무슨 무슨 늪이라고 불렀고, 야산 얕으막한 곳에 자리잡은 웅덩이는 무슨 무슨 못이라고 부르곤 했던 기억이 난다.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주거, 상업, 공공시설 등인공구조물이 많아지면 굴곡이 크고 표면적이 넓어져 많은 열을 흡수하게 돼 건조해지고 각종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도시 상공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지면서 열섬현상이 발생한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에 비교적 강하고 여름철에 약하며, 여름의 경우, 열섬현상이 반복되면서 해가 진 후에도 대기의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러는 기후변화 바람길 지도를 제작, 도시계획, 공동주택 배치 등 기후온난화 도심 열섬 현상 저감을 위한 노력을 다하는 지자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그래서 ‘물을 담아두는 그릇’인 친수공간을 확대, 가습기 역할을 함으로써 상대 습도를 높여 대기 중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전하고 도심열섬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소류지 생태공원사업이다.
 소류지를 위주로한 생태호수공원 조성은 도심열섬현상 저감의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도심속의 공해와 일상 생활에 지친 시민에게 아늑하고 쾌적한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며, 다양한 생물종 보유 등 지속가능한 발전 자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소류지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하여 소중한 자연 습지로 거듭나고 ‘맑은물 푸른숲’이 어우러진 생태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