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종근의 행복산책

그냥저냥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왔니?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그냥 왔어'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불쑥 전화를 한 친구가 말합니다. '그냥 걸었어'

 

그냥. 그렇습니다. 그냥(JUST STORIES) 참좋은 말입니다.

 

 저 어떻게 사냐구요. 네, 저야 뭐, 요즘 그냥저냥 살지요. ㅎㅎㅎ 사람사는거 다 똑같지~ 봄을 기쁘게 맞이하며 그냥저냥 살지요. 사랑도 우정도 채우면서 정도 채우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지요. 여러분 꿈 혹은 삶의 목표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한거 같아 그냥을 꿈꾸 곤합니다.

 

 그러니 저 그냥 내비둬요, 그냥 좀 냅둬요.. ‘나’를 봐주세요. 내 주변에 있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될까? 그래야 나도 숨을 쉬지, 나좀 그대로 봐주세요.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지 말아요. 그냥 살아요 그냥 좋아요.혹여 필요한 물건 있으면 그냥 가져가요.

무엇인가 이유는 있지만 말이 마음을 담지 못할때 우리는 이를 줄여서 "그냥"이라고 말한다. ‘그냥저냥’이란 말은 ‘특별한 일 없이 되는대로’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받았지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그 이유가 있고 또 우리의 삶의 결과도 있습니다. 그냥, 그냥저냥 살다가 가는 게 삶이 아닙니다. 그냥, 죽고 싶다고 해서 죽는 게 아닙니다. 그냥 내 마음대로 살라고 있는 생명이 아니란 말입니다. 대신 우리는 치열하게 우리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 하고, 죽기 전까지 내 삶의 이유와 내 삶의 결과를 고민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모자라죠. 장담하건대, 반드시 모자랍ㄴ니다.

 

“그냥보고 싶어 왔어”

“그냥 전화해봤어”

“그냥 거길 같이 가고 싶어”

“그냥 누군가가 만나고 싶어”

“그냥 앉았다가 가셔도 돼요”

“그냥 가져가요”

 

그래서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이지요. 산에 그냥 오르듯, 물이 그냥 흐르듯, 그냥이라는 말 그냥 좋아요 변명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그러니 제가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있어’라는 대답이 섭섭히 들리지 말아요. 그냥이라는 말,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산에 오르듯이, 물이 흐르듯이, 무심코 툭 튀어난 말이 것 같지만 그대로 변함없는 ‘그냥’ 있을께요.

뭔 큰 일이 일어났다고 절망? 그냥 하던 대로 하면서 살면 되지. 안될거 알아요 그냥 해보는겁니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여기에서 말한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서 자유로워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우선, 우리나라(O), 저희 나라(X). 잘못된 높임법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면 그냥 '우리나라'로 쓰면 되고, 외국인에게 존대를 하고 싶다면 '제 나라'로 써야 합니다.

작은 카페 길가 베란다 의자 옆에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그냥 앉았다가 가셔도 돼요” 그 말씀이 고마워 맥주 두병 주문해 마셨습니다. 볕 참 좋군요.

 

 내 마음에 그리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내 가슴에 그리운 이름 하나 늘
살아 있음으로, 천년의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냥 사랑해요. 사랑해,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갈 정도로 당신 사랑해요. 당신이 없으면 미칠 것 같아요. 사랑해 달라고 애원하지 않을게요,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만 있어 줘요. 

 사랑의 마음을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말아요. 단지 그냥 나와 사랑 사이에 있는 내 생각의 장애물을 내려놓으려고만 하세요. 그러면 사랑의 본성은 저절로 드러납니다. 아무런 말 안해도 그냥 손만잡아도 떨리는 마음 감추고 싶은 것입니다. 이 바보같은 사람아 모르겠나요. 오늘도 당신에게 갔다가 그냥 돌아서는 내 아 픈심정을 당신은 아는가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우리에게는 안 통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우리가 헤어진건 꼭 멀어서만은 아니였어요. 그냥 서툴렀을 뿐입니다.

 봐도 못 살겠고 안봐도 못 살겠으면 우리 그냥 보고 살면 안 될까요?

 비가 오는 날은 늘 헷갈립니다. 비가 와서 보고 싶은건지, 보고 싶어서 보고 싶은건지 보는 것이 더 괴로울지 참는 것이 더 미련한지 사랑을 말합니다.

 참 사랑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냥 그 사람의 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었던 우리. 너와 내가 친구가 되어 다행이야 정말. 그냥 내 자체가 좋은 친구가 몇이나 있나요.

엄마에게 가장 먼저 배운 요리는 '하얀 닭볶음탕' 이었습니다. 여러나라를 거치며 내 맘대로 레시피가 바뀌어서 이젠 그냥 닭스프가 되어버렸죠. 이거 맛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든가 ‘무엇을 하든 이미 늦었다는 건 없다’라는 말은 역으로 말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거니까 그냥 자야겠습니다.

물건은 그냥 처음 쓸 때 아껴쓰고 사람은 그냥 처음만날 때처럼 소중하게 다루시면 됩니다.

공부 못하면 '붙잡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그냥 딴 짓을 하세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마주하고 타협 불가능한 상대를 만나야만 하나요? 피할 수도 없고? 토닥토닥. 정말 토닥토닥. 당신이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런 일일뿐이에요. 토닥토닥.

 

 그저 눈물만 나듯 슬픈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좀 우세요. 남들에게 먼저 관심 줘서 나도 좀 관심 받으면 괜찮아져요. 그 많던 눈물 언제 다 말랐는지 모르겠어요 얼어붙은 긴 밤들 언제 녹았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그대가 그리우면 그냥 웃어요

말 그대로 다른 존재들이니까 구태여 서로의 취향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세상은 그렇게 다른 취향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참새가 그냥 방앗간 지나칠수 없어 술 한 잔 하세요.

 

그림 그리는 분이 저에게 질문 했습니다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성공할까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그냥 재미로 그리면 됩니다” 예술은 자기가 원하고 꿈꾸던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것도 재주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잘 참는 것이 진짜 재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참는 것을 조리있게 말할 수 없으니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헛소리는 아무리 조리있게 말해도 그냥 헛소리입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베토벤은 왼손잡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양손이 함께 하는 피아노 연주는 당대 최고급이었지만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되어 있는 바이올린 등의 악기는 그냥 평범한 정도 실력이었다고 합니다.

 

“나 사표 썼어, 그냥 날 무조건 믿어줘”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잠시 충격에 빠진 듯 했죠.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는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리 와.” 하며 날 안아줬습니다. 무척 따뜻했습니다.

 라면봉지에 있는 라면은 고기도 있고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직접 끓이면 그냥 라면이지요. 책은 흉기가 아니므로 책으로 사람패면 특수폭행이 아니라 그냥 폭행이라는 판결이 있습니다. 그만 물어봐주세요.

 

 딸아이가 있는 집에 놀러 가면 이쁘다고 덥석 안아올리고 엉덩이 두드리지 마세요. 여자아이들은 낯선 남자가 와서 그런 행동하면 싫어합니다. 삼촌, 사촌오빠, 아빠친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쁘면 그냥 말로 "예쁘구나~" 이렇게 말해주세요.

흥미도 없는데 “잘 나가는 거예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글부글 화가 난다. 흥미 없다고요. 그냥 잠깐 본 것 뿐이라고.

 

자기개발서는 남이 만들어준 음식이라면 인문학 서적은 그냥 식재료. 식재료는 자기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이 있거나 없을수 있지만, 요리 할줄 모르면 남이 만든 거 먹는 거지요 뭐. 인문 고전을 1,000권 읽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다 담고 있다한들, 따뜻한 실천이 없다면, 아름다운 나눔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인문고전 독서가가 아닙니다. 그냥 인간 책꽂이에 불과하다. 나는 책꽂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학교 과제로 ‘한국인의 외국인 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 정도’를 조사 중입니다. 어려운거 아니고 그냥 솔직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서술형은 굳이 안쓰셔도 되니 부담갖지 말고 많이 해주세요.

 

여튼, 듣게 될 음악들이 더도 덜도 아닌 바로 그냥 우리 밴드입니다.

AB형 여성은 ‘우아하다’ 또는 ‘도도하다’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냥 말하는게 귀찮아서 조용히 있었을 뿐인데.

시간은 알차고 보람있게 써야죠. 항상 소중한 겁니다. 근데 너무 그렇게 빡빡하게 살면 자기 돌아볼 시간도 없어지기 마련이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굴러다니기만 하는 일도 필요한거죠.

하지만 범죄행위를 보고 그냥 눈감고 있으면 곤란해요. 일인시위중 지나던 행인이 사다둔 따뜻한 캔커피. 본인도 용산철거민 출신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며 상황을 상세히 물어본다. 먹먹하면서도 사람의 향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나는 스스로를 어떻게 위로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나를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아닌가요.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를 건네야 할까? 이럴 때면 그냥, 내가 한 명 더 있어, 날 좀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전, 오늘도 뭐 뒷일 잘 수습하며 힘들지만 그냥저냥 살고 있습니다. 내일도 변함없이 그냥저냥 살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살다가 어찌어찌해서 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 찾지마요~그냥 혼자 쉴꺼 닌깐!! 살아간다는 것에 후회를 줄인다는 것. 그냥...........그 뿐입니다.

 

*트위터에 나오는 '그냥'의 말을 정리해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이종근의 행복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에 물들다  (0) 2013.03.24
그냥저냥 사랑  (0) 2013.03.24
동행  (0) 2013.03.22
얼차려  (0) 2013.03.21
심봤다  (0) 2013.03.20